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9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도구 Ludovicus 2009. 8. 14. 07:48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여호수아 24,1-13

그 무렵 1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 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2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아브라함의 아버지이며 나호르의 아버지인 테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들은 강 건너편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3 그런데 나는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다가, 온 가나안 땅을 돌아다니게 하고 그의 후손들을 번성하게 하였다.
내가 그에게 이사악을 주고, 4 이사악에게는 야곱과 에사우를 주었다. 그리고 에사우에게는 세이르 산을 주어 차지하게 하였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이집트로 내려갔지만, 5 나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 이집트 가운데에서 그 모든 일을 하여 그곳을 친 다음, 너희를 이끌어 내었다. 6 내가 너희 조상들을 이렇게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다. 그 뒤에 너희는 바다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집트인들이 병거와 기병을 거느리고 갈대 바다까지 너희 조상들의 뒤를 쫓아왔다.
7 그래서 너희 조상들이 주님에게 부르짖자, 주님이 너희와 이집트인 사이에 암흑을 갖다 놓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그들을 덮쳐 버렸다. 이렇게 내가 이집트에서 한 일을 너희는 두 눈으로 보았다.
너희가 광야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뒤에, 8 나는 너희를 요르단 건너편에 사는 아모리인들의 땅으로 데려갔다. 그때에 그들이 너희에게 맞서 싸웠으나,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어, 너희가 그들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패망시킨 것이다.
9 그 뒤에 모압 임금, 치포르의 아들 발락이 나서서 이스라엘에게 맞서 싸웠다. 그는 너희를 저주하려고 사람을 보내어,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을 불러왔다. 10 그러나 나는 발라암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너희에게 축복해 주었다. 나는 이렇게 너희를 발락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11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서 예리코에 이르렀을 때에는, 예리코의 지주들, 곧 아모리족, 프리즈족, 가나안족, 히타이트족, 기르가스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너희에게 맞서 싸웠다. 나는 그들도 너희 손에 넘겨주었다.
12 나는 또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족의 두 임금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그렇게 한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다.
13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에게 너희가 일구지 않은 땅과 너희가 세우지 않은 성읍들을 주었다. 그래서 너희가 그 안에서 살고, 또 직접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게 되었다.’”


복음 마태오 19,3-12

그때에 3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5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어제 새벽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날 신부님들과 아주 늦게까지 만남을 가져서 보통 피곤한 것이 아니거든요. 지난 번 새벽 묵상글에도 썼듯이 교포사목을 하는 신부님이 다시 소임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간다고 해서, 송별식 겸해서 늦게까지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남 중에 그 신부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형, 나 소원이 있는데 좀 들어주라.”

“뭔데? 내가 들어 줄 수 있으면 들어줄게.”

“형! 내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와라.”

후배신부가 있는데 한 번도 와 보지 않느냐면서 너무 좋은 곳이니까 꼭 와달라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남아공 교포들을 위해서 강의도 해달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글쎄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비행기로 갈아타는 시간 포함해서 23시간이나 걸린다고 하는데, 그곳에 제가 가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지요. 술이 원수입니다.

그러면서 이제야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먼 곳까지 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 약속을 깰까도 생각했지만, 후배의 부탁도 들어주지 못하는 못된 선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네요.

물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문제는 이렇게 쉽게 약속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저는 힘들 것을 뻔히 알면서도 또 하나의 약속을 잡고 만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체념하게 되네요.

‘그래, 힘들더라도 갈 수 있도록 해야지…….’

제가 이렇게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약속 깨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부부 관계 안에서 저는 종종 보게 됩니다.

혼인성사를 받으시면서, 부부는 이러한 서약을 주님과 사제 그리고 하객들 앞에서 합니다.

“나 ( )는 당신을 [아내로 /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런데 이 신의를 너무 쉽게 깹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문제점만을 지적합니다. 바로 내가 신의를 깬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신의를 깼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심지어 상대방이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 하더라도, 바로 내가 나의 입으로 신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신의를 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가장 기본적인 가정 공동체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족 서로간의 신의가 두터워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판단을 서두르면 후회도 빠른 걸음으로 달려온다(라틴 속담).



결국 The Final Analysis(켄트 키스 Kent M.Keith)

사람들은 자주 이성을 잃고 억지스럽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용서하라.

네가 친절하면, 무슨 꿍꿍이속이 있어서 저런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하여라.

네가 성공하면, 가짜 친구들과 진짜 적들을 얻게 될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네가 정직하고 솔직하면, 사람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여라.

네가 수년씩 걸려 세운 건물을 누군가 하룻밤에 무너뜨릴 것이다.
그래도 세워라.

네가 안정을 찾아 행복을 누르면 사람들이 시새울 것이다.
그래도 행복하여라.

네가 오늘 한 선행을 사람들은 내일 아침에 잊을 것이다.
그래도 선행하라.

네가 너에게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주어도, 세상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너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너도 알게 되려니와 결국,
모든 것이 너와 하느님 사이의 일이지, 너와 그들 사이의 일은 아닌 것이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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