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9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도구 Ludovicus 2009. 8. 11. 07:5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제1독서 신명기 31,1-8

1 모세는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을 하였다. 2 모세는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로 백스무 살이나 되어 더 이상 나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또 주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친히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고,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시어,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
4 주님께서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과 옥과 그 나라를 멸망시키신 것처럼, 저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5 이렇게 주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면,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대로 그들에게 해야 한다.
6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7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놓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저 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8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


복음 마태오 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1500년경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매우 신비스러운 미소를 띤 아름다운 여인이 도시에서 꽤 이름난 화가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건넸지요.

“그림 값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 제 초상화를 그려주시겠습니까?”

여인을 본 화가는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나는 너무 바빠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저기 길 건너 초라한 곳에 가면 일거리가 필요한 화가가 있소. 그 사람에게 가보시오.”

초라한 곳에서 일거리를 필요로 했던 화가는 누구였을까요? 그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였습니다. 그리고 신비로운 미소를 띤 아름다운 여인은 모나리자였지요.

이 일화를 통해, 교만한 화가에게서는 아름다운 것이 나오지 않고 겸손한 화가로부터 유명한 명작이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는 쓰시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교만을 버리고 겸손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실 겸손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합니다. 겸손하기 위해서 무슨 용기가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겸손보다는 교만을 선택하는 것을 볼 때 겸손하기 위해서는 상상하기 힘든 용기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그 겸손의 모범을 어린이들에게서 발견하라고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으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굳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어린이를 받아들이고 어린이를 따라 한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즉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만이 하늘나라에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긴 참 스승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 공자도 자신을 포함하여 세 사람이 모이면 두 사람은 스승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쁜 사람을 보고 따라하지 않으면 그가 스승이요, 오른쪽에 있는 좋은 사람을 보고 따라할 수 있으면 그도 스승이라고 했지요. 결국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세상 도처에 있는 위대한 스승을 만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은 우리들이 교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겸손해지는 것임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버이에게 늘 좋은 것 드릴 생각을 하고, 드릴 것이 없으면 하루에 두세 번 웃는 얼굴로 대하라(니치렌).



생각도 연습이 필요하다(‘좋은 생각’ 중에서)

“골프공 표면의 구멍은 몇 개일까?”

어느 회사의 면접 때 응시자들이 받은 질문이다. 응시자 대부분은 “공을 반으로 자르면 중간에 구멍이 제일 많고 하나씩 줄어드니 200개 정도 될 것 같아요.” “집에 골프공이 있는데 구멍이 30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한 응시자의 대답은 달랐다.

“골프공 둘레가 4~5Cm, 구멍의 둘레가 2~3mm 된다고 했을 때 가장 큰 둘레의 구멍은 대충 25개일 것입니다. 그리고 몇 개씩 줄어들어 결국 백 몇 개가 될 것 같습니다.”

이후 그는 회사에 당당히 합격했다.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피력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즉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답을 요구할 경우, 그 과정이 복잡한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할 수 있는데, 이때 완벽한 답보다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 가는지를 보려는 게 질문의 핵심인 것이다.

이렇게 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페르미 추정’이라 한다. 노벨상을 받은 이탈리아 물리학자 페르미가 학생들의 사고력을 시험하던 문제에서 유래했다. 이 문제들은 대개 정답이 없다. 지식으로 풀라는 게 아니라 생각의 힘을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피자는 몇 개인가?” 같은 문제가 이에 해당된다.

정답은 없지만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고하는 과정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준다. 아주 사소하거나 당연한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의 문을 열어 보자. 늘 걷던 길이 새로운 길로 이어질 것이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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