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9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도구 Ludovicus 2009. 7. 10. 07:2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제1독서 창세기 46,1-7.28-30

그 무렵 1 이스라엘은 자기에게 딸린 모든 것을 거느리고 길을 떠났다. 그는 브에르 세바에 이르러 자기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께 제사를 드렸다. 2 하느님께서 밤의 환시 중에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야곱아, 야곱아!” 하고 부르시자,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그가 대답하였다. 3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네 아버지의 하느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곳에서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4 나도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가겠다. 그리고 내가 그곳에서 너를 다시 데리고 올라오겠다. 요셉의 손이 네 눈을 감겨 줄 것이다.”
5 그리하여 야곱은 브에르 세바를 떠났다.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태워 오라고 파라오가 보낸 수레들에 아버지 야곱과 아이들과 아내들을 태웠다. 6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얻은 가축과 재산을 가지고 이집트로 들어갔다. 야곱과 그의 모든 자손이 함께 들어갔다. 7 야곱은 아들과 손자, 딸과 손녀, 곧 그의 모든 자손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들어갔다.
28 이스라엘은 자기보다 앞서 유다를 요셉에게 보내어, 고센으로 오게 하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고센 지방에 이르렀다.
29 요셉은 자기 병거를 준비시켜, 아버지 이스라엘을 만나러 고센으로 올라갔다. 요셉은 그를 보자 목을 껴안았다. 목을 껴안은 채 한참 울었다. 30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렇게 너의 얼굴을 보고 네가 살아 있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기꺼이 죽을 수 있겠구나.”


복음 마태오 10,16-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지금 제 책상 위에는 저와 20년을 함께 했던 문구용품이 하나 있습니다. 신학교 들어갈 때부터 쓰던 물건이니 얼마나 오래된 물건입니까?

이 물건은 스테이플러(stapler), 우리가 흔히 호치키스라고 부르는 문구용품입니다. 20년전 제 물건 하나하나에 저의 이름을 적어놓았는데, 그때 적어놓은 많은 물건들은 다 사라져버리고 이 스테이플러 하나만 달랑 남고 말았네요.

사실 어떤 물건을 오랫동안 쓰게 되면 싫증이 날만도 하지요. 이것 역시 처음에 약간 싫증이 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을 넘어가니 이제는 꼭 있어야 할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힘들게 리포트 작성을 마치고서 마지막으로 스테이플러로 철침을 박았던 기억, 반성문 쓰고서 스테이플러로 철침 박았던 기억, 동아리 자료집을 만들고 이 스테이플러로 스크랩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기억들을 갖게 하는 이 스테이플러는 이제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20년 전에는 내게 소중한 물건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하찮은 물건이었고, 그래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현재 그 가치는 더욱 더 커지고 소중한 것이 되는군요.

어떤 현인이 이러한 말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

스테이플러가 어느 순간 소중한 것이 되었던 것처럼, 내 근처에 있는 한 사람이 또는 한 물건이 가장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을, 그리고 내가 접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지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바로 박해에 대한 말씀이지요. 그래서 지금과 맞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도 끝까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이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사람들, 그래서 끝까지 노력하며 견디는 사람은 결국 구원을 얻을 것이다 라는 말씀으로 지금도 우리 가운데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소외받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고 있었는지, 점점 파괴되고 오염되는 이 자연을 얼마나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었는지,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여 말씀하신 사랑을 지키기 위한 나의 노력은 어떠했는지요?

이것들을 소홀히 했다면 이 세상의 흐름에 굴복하고 만 것입니다. 즉, 구원에 대한 약속을 하신 주님 말씀을 끝까지 따르지 못한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세상과 세속에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구원이 우리와 함께 합니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 신선하다. 사랑은 인생의 영원한 음악으로 청년에게는 빛을 주고 노인에게는 후광을 준다.(사무엘 스마일즈)



축복받는 사람(이창훈,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중에서)

첫째, 당신은 개인적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당장 부르면 올 수 있는 친구가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둘째, 당신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불쑥 찾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셋째, 당신은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넷째, 당신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당신의 인간관계 역시 부정적인 관계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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