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9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도구 Ludovicus 2009. 7. 9. 08:0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제1독서 창세기 44,18-21.23ㄴ-29; 45,1-5

그 무렵 18 유다가 요셉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나리, 이 종이 감히 나리께 한 말씀 아뢰겠습니다. 나리께서는 파라오와 같으신 분이시니, 이 종에게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19 나리께서 이 종들에게 ‘아버지나 아우가 있느냐?’ 물으시기에, 20 저희가 나리께 대답하였습니다. ‘저희에게 늙은 아버지가 있고, 그가 늘그막에 얻은 막내가 있습니다. 그 애 형은 죽고 그의 어머니 아들로는 그 애밖에 남지 않아, 아버지가 그 애를 사랑합니다.’
21 그러자 나리께서는 ‘그 아이를 나에게 데리고 내려오너라. 내 눈으로 그를 보아야겠다.’ 하고 이 종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3 ‘너희 막내아우가 함께 내려오지 않으면, 너희는 다시 내 얼굴을 볼 수 없다.’ 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저희가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에게 올라갔을 때, 나리의 말씀을 아버지에게 전하였습니다.
25 그 뒤에 저희 아버지가 ‘다시 가서 양식을 좀 사 오너라.’ 하였지만, 26 저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희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막내아우가 함께 가야 저희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막내아우가 저희와 함께 가지 않으면, 저희는 그 어른의 얼굴을 뵐 수 없습니다.’
27 그랬더니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가 저희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 아내가 나에게 아들 둘을 낳아 주었다는 것을 너희도 알지 않느냐? 28 그런데 한 아이는 나를 떠났다. 나는 그 애가 찢겨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였고, 사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아이를 다시 보지 못하였다. 29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나에게서 데려갔다가 무슨 변이라도 당하게 되면, 너희는 이렇게 백발이 성성한 나를, 비통해하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하고야 말 것이다.’”
45,1 요셉은 자기 곁에 서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두들 물러가게 하여라.” 하고 외쳤다. 그래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힐 때, 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 요셉이 목 놓아 울자, 그 소리가 이집트 사람들에게 들리고 파라오의 궁궐에도 들렸다.
3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살아 계십니까?” 그러나 형제들은 요셉 앞에서 너무나 놀라, 그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서는, 그들이 가까이 오자 다시 말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5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복음 마태오 10,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 공처가 선발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위가 결정되었고, 수상자들의 입상 소감이 이렇다고 하네요.

장려상 수상자: "아내의, 아내에 의한, 아내를 위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동상 수상자: "아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 전에 내가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지 먼저 생각한다."

은상 수상자: "나는 아내를 존경한다. 고로 존재한다."

금상 수상자: "나는 아내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특별상 수상자: "니들이 아내를 알어?"

공로상 수상자: "나에게 아내가 없다는 것은 저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영예의 대상 수상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 설거지 청소, 빨래를 할 것이다."

공처가에 대해서 사람들은 바보 같은 사람이다, 모자란 사람이다 등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아내한테 쥐어 지내기에 어쩔 수 없이 위와 같이 행동을 한다면 이야 잘못이지만, 아내를 각별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아내를 몹시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면 지극히 정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공처가가 아닌 애처가라는 이름이 붙여지지요.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애처가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받으려는 것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주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항상 불평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관점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긴 그렇지요. 걸어 다닐 때에는 자동차 운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문제 삼습니다. 급하게 운전하는 사람들,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운전자를 향해서 욕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내가 운전할 때에는 거꾸로 입니다. 횡단보도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급한데 왜 이렇게 천천히 가냐고 하며, 급하게 운전하는 것은 자신이 바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립니다.

이렇게 나의 관점에서 생각하려 할 때,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금 떠올려야 합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말씀을 기억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주님의 말씀대로 생활하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하게 참이라고 확신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데카르트)



딸과의 대화(박성철,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중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에 성공해 많은 부를 거머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았다. 그는 새벽에 집을 나와, 남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하루는 몸이 안 좋아 한낮에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이 학년 딸은 집에 있는 아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빠,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응, 아빠가 우리 유미 보고 싶어서 서둘러 왔지."

오랜만에 딸과 함께 시간을 가지게 된 그는 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하지만 딸은 그다지 즐겁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답답해졌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두 사람이 각자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딩동! 딩동!"

딸은 그 벨 소리를 듣자마자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와! 우체부 아저씨다" 하면서 현관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우체부인 걸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유미한테 올 편지 같은 것은 없는데 왜 저리 좋아하는 거지?'

그는 조용히 현관으로 걸어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우체부 아저씨는 허리를 숙여 딸과 눈을 맞추었다.

"우리 귀염둥이 아가씨! 지난주에는 학교에서 학예회를 했다면서? 우리 아가씨는 어떤 노래를 불렀나?"

"아저씨, 저는요, '바람개비' 노래를 불렀어요. 친구들하고 선생님이 잘 부른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딸은 참새처럼 재잘 거렸다.

"안녕. 다음에 또 봐!"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십 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대화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빠는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줄 따스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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