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가톨릭 성지

[스크랩] 중림동 약현성당 - 함박눈이 날리던 날 순례한 성당

도구 Ludovicus 2009. 6. 26. 06:36

 

 

설연휴동안 어머니가 계시는 광주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포기하고

바오로해 순례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1월 25일은 사도바오로의 개종축일로

순례로는 더욱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날씨가 맑더니

서소문순교성지 순례를 마치고

약현성당을 들어서려고 하자 함박눈이 펑펑내립니다.

 

 

눈이 너무 많이와

우선 성당 내부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였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참 아름답습니다.

 

 

<성체함>

 

삼각대를 설치하고

촬영준비를 하는데 관리인이 와서 실내에서는 촬영금지라고 합니다.

중림동 약현성당은 1998년 2월 11일 방화로 반소되었습니다.

그 아픈 기억때문에 관리가 철저한 듯 합니다.

마음이 쓰리지만 따라야 합니다.

 

  

밖으로 나와서 다시 성당 외관건물을 촬영하였습니다.

약현성당은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고딕적 양식이 적은 단순 로마네스크 방식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약현성당 건축에 대해 조금 알아보면

"건축면적 120평

건축외곽 총길이 14미터(폭) 31미터(길이)

건물높이 9.5미터 21.5미터(종탑)

1891년 대지구입, 정지작업

1891년 10월 착공

1892년 9월 완공

 

약현성당은 명동성당보타 6년 앞서 189년 완공된

서양식건축으로 이후 교회건축뿐 아니라 병원, 학교

관청건물등의 초기 양식건축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건축역사연구, 단국대 김정신, 1998. 3에서 발췌)

 

코스트 신부는 약현성당을 지어보고

자신감을 얻어 명동성당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오후 3시에는 전대사 미사가

순교자 기념관에서 있습니다.

그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전대사미사를 마치고 나오자

눈은 그치고 하늘은 코발트빛 속살을 살짝 드러냅니다.

 

 

원래 코스트 신부님께서는 서소문 순교성지를 내려다볼수 있는 약현고개에

이 성당을 지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때문에 보이지 않고

국보 1호 숭례문 복구공사현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몇차례의 화재사건으로

아픔을 겪었던 약현성당이

숭례문화재를 지켜보면서

동병상린의 마음을 가졌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시계탑 밑에는 종모양이 있는데

울리는 종인지

절간의 풍경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소나무 밑에 성모자상이 편안하게 모셔져 있습니다.

 

 

성당 뒤편에는 약현성당의 주보이신 성요셉과 아기예수님상이 모셔져있습니다.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입니다.

신앙선조들의 유물과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져있습니다.

전대사미사때에는 성바오로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미사를

거행합니다.

안내자가 있어서 순례왔다고 하면

친절하게 안내와 설명을 해줍니다.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은 서소문밖 순교성지와 연계시키려는 노력으로

순례기념성당과 유물전시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순교자 기념관을

본당설정 100주년을 맞이하여 건립하게 됩니다.

이 기념관은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1991. 5. 12일 축성식을 거행하면서

약현성당이 서소문 순교성지 순례성당임을 선포하면서

잊혀져가가던 서소문순교성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날씨가 변화무쌍한 하루였습니다.

오전에는 맑다가

오후 초에는 함박눈이

저녁에는

구름과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성당입구는 오솔길로 장식되어 있는데

십사처와 구 순교자 현양탑이 배치되어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순교자들의 순교신앙을 본받게 합니다.

 

 

저도 열심이 뻗쳐 다시 저녁미사를 참례하였습니다.

설날전이라

주일 저녁미사는 청년미사로

오후 6시에 거행됩니다.

많은 신자는 없었지만

약 30년전

회사동료의 결혼식 때 듣던 아름다움

성가가 울려퍼집니다.

그 아름다운 성가를 듣고

그 당시는 비신자였지만 결혼을 한다면

성당에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뒤 저는

홍제동성당에서 혼배미사를 올리게되었습니다.

 

약현성당 청년성가대는

10여명의 성가대가 부르는데

성당내부가 좋은 울림판이 되어

 아름답게 들립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감곡성당에서 보았던

샛별이 반깁니다.

 

동방박사를 인도하던 별인양,

또는 바오로를 회심시키던 빛을 만난 양,

 다시 회심시켜 열심을 살려 주시기를 주님께 청합니다.

 

12년전 "나는 지금도 너를 위하여 온전히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였느냐?"는 예수님의

질책에 통회를 하면서

저는 회개를 하였습니다.

순식간에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내시는"(히브4,12)

하느님 앞에서 벌거숭이가 되어 통곡을 하며

회개를 하였건만

다시 나태해졌습니다.

위대한 성인과 달리

보통사람은 계속적인 회심과 성장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주님! 저도 바오로처럼 달릴 곳을 다 달린다음

주님 곁에서 편히쉬게 하소서! 라는 기도를 올립니다.

 

 

약 120년전 약현 고개에 우뚝서

문밖 신자을 받았던

약현성당이 (문안성당은 종현성당-명동성당)

이제는 고층빌딩에 내려다보이게 되었지만

신적인 위엄과

기품을 지니고

전혀 꿇리지 않으며 당당히 서 있습니다.

 

 

- 미사 안내 -

전대사미사 화~토요일  오전 10시 주일 오후 3시- 서소문순교자기념관

약현성당 주일미사 오전 6시 오전 9시 30분(청소년미사) 11시 교중미사 오후 6시 청년미사

특전(토) 오후 4시 (어린이) 오후 6시 특전미사

평일 월요일 오전 6시 화요일 오후 7시 수요일 오전 6시 모요일 12시 10분 직장인 금요일 오후 6시

 

주소 서울시 중구 중림동 149-2

전화 02)362-1891

 

 

출처 : 야곱의 단상
글쓴이 : 야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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