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의 의미와 전례 | ||
빈무덤, 우리 신앙의 정수·생명 | ||
예수 부활은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 신앙의 정수다. 신앙이 예수의 부활을 믿는 행위이므로, 부활은 하느님의 순수한 선물, 곧 은총이다. 신앙생활은 부활한 생활이며(에페 2,6; 골로 3,1) 몸의 부활을 향하는 생활(로마 8,11; 요한 5,29)이어야 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예수 부활의 의미와 전례를 알아본다.
▨예수 부활의 의미 예수 부활과 관련해 가장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의 시신을 모셨던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이다. 빈 무덤 자체가 부활을 직접 증거하지 않지만, 빈 무덤은 예수 부활의 핵심적 징표다. 다른 증거는 부활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사도들, 엠마오의 제자 등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1코린 15,6). 예수는 제자들이 당신을 만지게 하고 함께 식사함으로써 자신이 유령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부활한 예수는 시공간을 초월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마태 28,9.16-17; 루카 24,15.36; 요한 20,14.19.26; 21,4 참조)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 부활은 죽은 시신이 다시 살아나는 재생(再生)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수가 지상의 삶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세계로 넘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 부활이 역사적 신빙성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성경에는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굳은 신앙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구원자라 믿었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자, 제자들은 각자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부활한 예수를 목격한 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예수 부활을 증언하며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부활한 예수의 육신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은 부활이 초월적 사건임을 알려준다. 초월적 사건이란, 부활은 하느님이 이루신 사건을 뜻하며 이는 신앙의 신비다. 예수를 죽음에서 부활시킨 분은 하느님이라는 신앙이다. 이에 교회는 부활이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믿음으로 도달하는 '신비'라고 가르친다. 예수 부활의 의미는 구약에서 예언된 약속과 예수가 지상에서 한 약속이 실행됐음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 즉 부활은 예수가 구약에서 예고된 메시아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나아가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죄에서 구해주시고,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다. 이는 우리도 부활한 예수의 은총에 힘입어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날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20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되새기는 게 아니라 '이미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 살아있는 부활한 예수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부활시기 및 전례 교회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을 부활시기로 정해 성대히 기린다. 예수 성탄 대축일(12월 25일)은 정해져 있지만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해마다 다르다. 부활 대축일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유래된 것으로, 춘분(3월 20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뜨고 난 다음 첫 주일에 지낸다. 올해는 3월 20일 이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음력 15일)이 4월 10일이어서, 바로 그 다음 주일인 12일을 부활 대축일로 지내는 것이다. 부활 시기의 전례적 특징은 '기쁨과 찬미'다. 사제는 기쁨을 상징하는 백색 제의를 입고, 사순시기에 부르지 않은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부른다. 또 매 미사마다 부활초를 켜 예수 부활을 경축한다. 부활 성야 전례의 핵심은 '빛의 예식'이다. 부활초에 불을 옮겨 밝히고 성당으로 행렬하는 빛의 예식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세상에 새 생명을 가져왔음을 상징한다. 교회는 또 부활의 기쁨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활시기 첫 8일을 대축일로 정해 축제처럼 지내는데,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 때 모두 일손을 놓고 매일 미사를 참례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
'가톨릭- > 신앙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부활 제2주간 금요일 (0) | 2009.04.24 |
---|---|
신구약 성경의 지도 총록 (0) | 2009.04.21 |
[스크랩] 교리시험 예상문제 (0) | 2009.04.15 |
[그리스도의 시] 부활 / 예수 어머니께 나타나시다 (0) | 2009.04.12 |
[스크랩] 십자가의 길 (0) | 2009.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