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화요일 2009. 3. 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7-15)
오늘의 묵상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 봄눈이 참으로 많이 내립니다.
이렇게 궂은날이 있는가 하면 맑고 화창한 날이 반겨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안개가 가득한 아침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도, 다가오는 이웃의 모습도 늘 같은 모습이 아니기에
새롭고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이 받은 관대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체험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증오의 감정에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하느님과 이웃에게서 사랑받고 용서받았는지를 깨닫지 못하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용서가 어려울 뿐 아니라 타인에게서는 오로지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흉과 허물만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새로운 인식의 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곧 타인이 나에게 잘못한 부분보다는 잘해 준 부분을 먼저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것부터 먼저 볼 수 있다면 사랑과 용서의 체험이 상처의
체험보다 앞설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체험은 이웃을 증오하도록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부정적인 것이 더 많아 보이지만 마음의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보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은 그것을 찾고 기뻐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기도
-이정호신부-
언젠가 본 코미디 영화가 생각납니다. 실패투성이 삶을 살던 주인공이 하느님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지만 결국 진실한 삶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에 있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 대사 중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진심으로 간절하게 기도해보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 그랬더니
주인공은 “굶주리는 모든 어린이들을 배부르게 먹여주세요. 그리고 세계에 평화를 주세요” 하고
기도합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말씀하시길, “그런 기도는
미스 아메리카의 입에서나 나옴직한 기도야”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르십니다.
“진심으로 한번 기도해보게.” 사실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해서도
절실하게 기도해야 할 일이지만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기도할 만큼 그 절실함을 느끼고 있습니까.
오히려 자신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배우자나 자녀 문제,
당장 눈 앞에 닥쳐 있는 돈 문제, 미워하지 않으려 하지만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웃 형제 자매들에 대한 문제들이 일상 생활 중에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우리는 간절하게 청하는 것이 있지만 자잘한 일이나 보잘것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기도로 청하기를 주저합니다. 기도는 빈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절실하고 간절하게 드리는 우리 자신의 말로 채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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