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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도구 Ludovicus 2008. 12. 28. 08:22

 

 

 

  성가정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집회 3,2-6.12-14/ 콜로 3,12-21/ 루카 2,22-40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루카 2,33).'

 

 

오늘날 가정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유혹과 흥밋거리가 가족들로 하여금 서로를 돕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넘쳐나는 재화와 물질만능주의 문화가 만들어 내는 헛된 가치와 유혹에 우리의 가정은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가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높아지는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세태 속에서 가정의 필요성과 그 역할은 더욱 절실합니다. 이런 혼란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창조 능력을 통해 존재하는 우리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도록 신앙을 갖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부모님, 형제자매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역할을 익히고, 부모님에게서 신앙의 유산과 생활의 지혜를 물려받았습니다. 이처럼 참다운 삶의 가치를 배우고, 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양육되어 마음속에 하느님을 담기까지는 많은 보살핌과 관심, 사랑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제가 읽었던 책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정은 우리의 존재와 우리에게 알맞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가정은 본성과 교육이 공존하고, 다른 이에게 삶을 지속적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선물을 주는 곳이다.” 오늘 제2독서인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사도 바오로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콜로 3,12) 하고 말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삶의 태도는 가정 공동체에서부터 형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가정 축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행히도 오늘 복음이 단서를 알려 줍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2,40).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루카 2,52). 살아 있는 하느님의 아드님, 성모님의 아들 예수님은 모든 것을 하며 성장하였을 뿐 아니라, 청소년이라면 겪었을 법한 여러 가지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어른처럼 행동하셨던 것에 주목하면서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약간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적극 옹호하셨습니다. 그분과 그분의 가족이 나자렛에서 가난하게 생활했고, 로마의 지배 하에서 억압받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정의와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은 가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일러 줍니다. 그분께서는 가정에서 그것들을 배웠고, 온 삶을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셨습니다.

 

 

      

 

           ㅡ김 알퐁소 신부ㅡ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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