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마태 1,23)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되었습니다. 그분의 탄생은 모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성탄절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까?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이라는 한 소박한 시골마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더구나 그분은 아주 여리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셨습니다. 여기에 인간에 대한 하느님 구원의 계시와 무한한 사랑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시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루카 1,51-52).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다고 하셨습니다(필리 2,7). 따라서 진정한 성탄의 의미는 가난하고 불쌍하고 억울하고 소외된 이웃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있습니다. 예외 없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귀한 것이며 인간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거부되는 행태가 너무 많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혼과 낙태, 자살률은 매년 높은 수치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1960년대 이후 경제발전을 위해 무분별하게 실시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대표적인 저출산국이 되었습니다.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는 단지 태어나지 않은 생명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폭력과 비인간적인 범죄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존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우리 가정 공동체의 와해 현상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만 좋아지면 우리의 모든 삶이 다 해결될 것이란 헛된 기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황금만능주의는 인간을 극도의 이기주의로 내몰고 세상을 갈등과 투쟁의 장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인간은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합니다(마태 4,4).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다른 이의 인격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기심이나 소유욕에 지배되지 않고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자들의 책임이 더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들은 항상 국민들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모범적인 삶을 통해 제시해야합니다. 또한 지도자들이 갈등보다는 관용, 대립보다는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의 정신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국민에 대한 봉사의 임무를 다해야 합니다. 몸인 교회가 세상 구원의 봉사자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도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 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새롭게 탄생하실 것입니다. 채 고통 받는 우리 민족과 소외되고 가난한 모든 사람들에게 충만히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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