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는 할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공원 약수터에 산책하러 갔다.
공원에 도착했을 즈음, 어디선가 귀에 익은 성가 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까이 가 보니 어느 신부님이 신자들과 함께 야외 미사를 지내고 있었다.
분도가 도착했을 때는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러 나갈 때였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앞으로 나가 성체를 모시는 것이 아닌가!
분도: 할머니! 지금 성체 모셔도 돼요?
할머니: 예수님을 모시고 싶어서 그러는 건 괜찮을 거야.
분도: 할머니… 그래두….
(집에 도착한 분도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신부님께 전화를 했다.)
분도: 신부님! 저예요, 분도
신부님: 분도야, 전화를 다 하고 무슨 일이니?
분도: 신부님! 우리 할머니가요, 미사 참례도 안 하시고 그냥 성체를 모셨어요.
신부님: 분도! 신부님은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이젠 전화까지 동원했냐?
분도: 신부니ㅡ임.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라구요!
신부님: 알았다. 이 녀석아!
미사에 처음부터 참례하고 성체를 모셔야 옳지.
그래야 말씀도 듣고 성체도 모시는 온전한 미사 참례가 되는 거야.
하지만 네 할머니 처럼, 지나가다가 우연히 야외 미사에 참례하게 돼도
성체를 모실 수는 있어.
단, 주님을 모실 마음이 뜨겁다면 더 늦어도 준비 기도하고 모실 수 있단다.
분도: 알겠어요 신부님.
신부님: 이 녀석아! 너 미사 처음부터 참석 안 해도 성체 모실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니면 안 돼!
여보세요? 야! 분도!
전화기: 뚜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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