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도구 Ludovicus 2008. 11. 19. 07:4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요한 묵시록 4,1-11

1 나 요한이 보니 하늘에 문이 하나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들었던 그 목소리, 곧 나팔 소리같이 울리며 나에게 말하던 그 목소리가, “이리 올라오너라. 이다음에 일어나야 할 일들을 너에게 보여 주겠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2 나는 곧바로 성령께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하늘에는 또 어좌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어좌에는 어떤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3 거기에 앉아 계신 분은 벽옥과 홍옥같이 보이셨고, 어좌 둘레에는 취옥같이 보이는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4 그 어좌 둘레에는 또 다른 어좌 스물네 개가 있는데, 거기에는 흰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쓴 원로 스물네 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5 그 어좌에서는 번개와 요란한 소리와 천둥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좌 앞에서는 일곱 횃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일곱 영이십니다. 6 또 그 어좌 앞에는 수정처럼 보이는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좌 한가운데와 그 둘레에는 앞뒤로 눈이 가득 달린 네 생물이 있었습니다. 7 첫째 생물은 사자 같고 둘째 생물은 황소 같았으며,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 같고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습니다.
8 그 네 생물은 저마다 날개를 여섯 개씩 가졌는데, 사방으로 또 안으로 눈이 가득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낮 쉬지 않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또 앞으로 오실 분!”
9 어좌에 앉아 계시며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그분께 생물들이 영광과 영예와 감사를 드릴 때마다, 10 스물네 원로는 어좌에 앉아 계신 분 앞에 엎드려,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그분께 경배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의 금관을 어좌 앞에 던지며 외쳤습니다. 11 “주님, 저희의 하느님, 주님은 영광과 영예와 권능을 받기에 합당한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겨나고 창조되었습니다.”


복음 루카 19,11-28

그때에 11 예수님께서 비유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14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5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막?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16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18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21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24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5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 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어느 부부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내가 생활비 이야기를 꺼냅니다.

“생활비가 지난달보다 두 배 가까이 나온 것 같아.”

이 말에 남편은 찡그리면서 푸념의 말을 합니다.

“버는 돈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고 정말 큰일이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야.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정치를 그따위로 하는지. 생각해보면 국회의원들이 더 문제야... 어쩌구저쩌구, 주저리주저리...”

이렇게 남편의 이야기는 생활비를 넘어서 정부를 한바탕 작살내고 국회를 난자하는 수준까지 도달해버렸지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 중 아내가 이렇게 한 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여보, 다 살아있으니까 내는 거야. 죽으면 내고 싶어도 낼 수 없잖아.”

그렇지요. 살아 있으니까 세금도 내고 생활비도 오르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살아 있으니까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고, 나도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살아있으니까 겪는 갈등이야. 살아있으니까 오해도 생기는 거지. 살아있으니까 짜증도 나는 거야.”

인생이 고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고통으로 돌려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이 살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으로 돌려주는 것이 세상의 원칙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가져야 할 생각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부정적인 생각일까요? 긍정적인 생각일까요? 당연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희망을 간직하며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폴 마이어가 젊었을 때 월세집에서 쫓겨나면서도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나는 부자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아니 행복합니다. 더군다나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데 왜 불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라고 오늘 미나의 비유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미나는 바로 주님께 받은 선물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똑같은 선물을 받았으나 그 선물을 열 배, 다섯 배로 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비유해서 말씀해주십니다. 즉, 지금 주님께서 주신 선물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충실한 종의 모습이며, 영원한 행복이라는 보상이 이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나는 주님께 받은 선물을 과연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요? 혹시 불평과 불만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아무것도 행하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긍정적인 생각을 합시다.



질문은 걸작을 낳는다(김승희, ‘행복한 동행’ 중에서)

“나는 어디서 태어났는가? 나의 집은 어디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끔씩 이런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보십시오.”

이 이야기는 ‘갈매기의 꿈’의 작가인 리처드 바크가 한 말이다. 리처드 바크는 청소년 시절부터 취미로 비행을 하면서 느꼈던 내적인 질문을 엮어 ‘갈매기의 꿈’을 집필했다. 이 책의 단어 수가 총 1만개를 넘지 않고 갈매기가 하늘을 나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다른 갈매기들과 달리 먹이를 찾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먹이 그 이상을 위해 높이 높이 날아오른다. 일상적인 삶에 익숙해져 꿈을 잊거나 포기하고 살던 사람들은 이 갈매기를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 출판 이듬해에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여운이 긴 명작이다.

하지만 1972년에 ‘갈매기의 꿈’을 출간하기까지 그의 원고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 리처드 바크가 원고를 완성한 것이 1970년이었으니 빛을 보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출판계의 관행으로 봤을 때 그와 같은 책이 여러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갈매기의 꿈’은 출간된 지 1년 만에 100만 부가 넘게 팔려 그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 부수를 올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기록을 깰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갈매기의 꿈’은 리처드 바크처럼 사람들에게 내면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결국 내면의 질문이 걸작을 낳은 것이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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