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10월 9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도구 Ludovicus 2008. 10. 9. 06:3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9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제1독서 갈라티아서 3,1-5

1 아, 어리석은 갈라티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여러분 눈앞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데, 누가 여러분을 호렸단 말입니까?
2 나는 여러분에게서 이 한 가지만은 알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 듣고 믿어서 성령을 받았습니까? 3 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4 여러분의 그 많은 체험이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참으로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5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고 여러분 가운데에서 기적을 이루시는 분께서, 율법에 따른 여러분의 행위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복음을 듣고 믿기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복음 루카 11,5-13

그때에 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나야 말로 행복한 사람이구나.”

어제 묵상하다가 문득 들은 생각입니다. 뜬금없이 왜 이런 생각을 했냐고요? 며칠 전에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분께서는 요즘 다니는 일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는 고민을 호소하시더군요. 지금 당장 때려 치고 싶지만, 돈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이분이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일을 즐기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의 경우 돈 벌기 위해서 하는 일들은 아니거든요. 그 자체로 재미를 느끼고 또한 여기서 큰 기쁨도 체험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요? 저처럼 일 자체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억지로 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스스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전혀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가두어버린 마음으로 인해서 항상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에는 그의 유언이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합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우리도 이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 그냥 세월을 보내면서 좋고 의미 깊은 기회를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따라서 이렇게 좋고 의미 깊은 기회를 잡아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길이 바로 믿음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께서는 나를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믿음, 내게 항상 좋은 것만을 주신다는 믿음, 나를 배신하지 않으시고 항상 나에게 사랑을 주신다는 믿음.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우리가 청하는 대로 주님께서 모두 이루어주신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행복한 사람일까요? 불행한 사람일까요?

주님을 향한 굳은 믿음으로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물쭈물하지 마세요.



인생의 반환점에서 찾은 행복(김병숙)

5년 동안 직업 상담을 진행하면서 공통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4학년, 남성 30세와 43세, 여성 27세와 40세 때 진로에 대한 갈등을 집중적으로 했다. 나는 이때를 인생의 직업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이 분기점에서 ‘나는 누구일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직면한다.

40대 인생의 반환점에 선 이들이 갖는 갈등은 주로 직장에서 나타난다. 부하 직원이 나보다 먼저 진급하는 것, 징계 대상이 되는 것, 점점 한직으로 밀려나는 것은 이제 얼마 있으면 해고를 당하거나 체면이 서지 않아 스스로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징조다. 이때 사람들은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로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이 일로 인생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한다.

상담실을 찾은 한 고객은 전공에 맞는 직장을 선택하여 나름대로 잘나갔다. 하지만 높은 지위와 풍요로운 경제력을 갖췄어도 텅 빈 자신의 마음을 채울 길이 없었다. ‘무엇 때문에 공허한 것일까?’ 몇 차례 상담 결과 그는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날을 어릴 때부터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 속의 생활은 무지막지한 건설 현장 감독자로서의 일상이 다였다. ‘내 꿈은 언제나 실현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계속되자 하루하루가 마치 고역의 연속으로 느껴졌다. 그는 마침내 사표를 던졌다. 두 자녀를 가진 40대 아버지가 내린 일생일대의 결단이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뒤 다시 상담실을 방문한 그는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이 미숙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와 나는 상담을 통해 그가 자신의 철학에 부합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재 그는 아직 확고한 위치를 잡지 못했지만 꿈을 만들어 가는 일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40대가 되면 사람들은 으레 자신의 인생 전반이 거의 결정 났다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결정났다고 생각한 그때를 인생의 반환점이라 여기고 또 다른 삶을 준비한다면 행복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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