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10월 1일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도구 Ludovicus 2008. 10. 1. 08:0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1일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제1독서 이사야 66,10-14ㄷ

10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 때문에 애도하던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크게 기뻐하여라. 11 너희가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지리라.
1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들이리라. 너희는 젖을 빨고 팔에 안겨 다니며, 무릎 위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13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14 이를 보고 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너희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 그리고 주님의 종들에게는 그분의 손길이 드러나리라.



제2독서 코린토 1서 7,25-35

형제 여러분, 25 미혼자들에 관해서는 내가 주님의 명령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비를 입어 믿을 만한 사람이 된 자로서 의견을 내놓습니다. 26 현재의 재난 때문에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사람에게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27 그대는 아내에게 매여 있습니까? 갈라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아내와 갈라졌습니까?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28 그러나 그대가 혼인하더라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또 처녀가 혼인하더라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혼인하는 이들은 현세의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것을 면하게 하고 싶습니다.
29 형제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30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31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2 나는 여러분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랍니다.
혼인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33 그러나 혼인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34 그래서 그는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와 처녀는 몸으로나 영으로나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여자는 어떻게 하면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35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태 18,1-5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들은 1등을 선호합니다. 또한 어떤 분야에 있어서도 늘 최고를 지향하고 있지요. 물론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1등이 되어야 할까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최고가 되어야 할까요? 우선 모든 사람이 1등이 그리고 최고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은 것은 우리 인간들의 생각일 뿐, 이 세상을 만드신 하느님의 생각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어제 신부님들과 자전거 모임이 있었습니다. 여름동안 덥다고 잠시 쉬었다가 가을이 되어 다시 시작한 사제 자전거 모임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신부님들과 자전거를 탈 때, 신부님들의 체력에 깜짝 놀랐지요. 제가 시속 25km/h 으로 달려도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로 신부님들이 너무나 자전거를 잘 타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달 만에 신부님들과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된 것이지요. 걱정이 됩니다. 더군다나 그저께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서 ‘내가 과연 그 체력 좋은 신부님들을 따라 갈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부님이 새로 오셔서 제가 살았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좋다고 함께 하시기 위해 오셨는데, 아직 초보라 느릴 수밖에 없었지요. 따라서 이 신부님 덕분에 저 역시도 천천히 갈 수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이 새로 오신 신부님이 어제 참석하신 신부님들 중에서는 꼴찌의 자리를 차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서 이 신부님은 아주 중요한 은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꼴찌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세상의 논리는 일등만이 최고이고, 꼴찌는 사회 낙오자처럼 봅니다. 그러나 꼴찌가 있기에 일등이 진정으로 부각된다는 사실은 왜 잊어버릴까요?

주님의 관점은 모든 사람이 다 귀하고 소중하다는, 그래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주님의 관점을 따르기보다는 이 사회의 관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힘들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매우 뛰어난 학식을 가지신 분이 아닙니다. 또한 노래나 미술 등의 특별한 예술적 재능을 가지신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었을까요? 이것 역시 아니었습니다. 데레사 성녀가 보여주신 삶은 이 세상의 관점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요. 왜냐하면 성녀는 평생 수도원 안에서 기도하시며 사셨기 때문입니다.

성녀는 바로 주님의 관점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셨던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관점으로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주님의 관점에 맞게 생활하셨기에 교회의 학자로써 또 선교의 수호자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시는 것입니다.

데레사 성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과연 어떤 관점에 맞게 생활해야 할지를 다시금 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1등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잠시 쉬세요(최용우)

어느 나그네가 산길을 가다가 땀을 흘리며 나무를 베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그네: "웬 땀을 그렇게 흘리시오?"

나무를 베는 사람: "헉헉! 보면 모르시오? 나무를 베고 있는 중이잖슈."

나그네: "굉장히 지쳐 보이는군요. 얼마나 오랫동안 나무를 베었소?"

나무를 베는 사람: "헉헉 네 시간 이상 톱질을 해도 톱날이 영 말을 듣지 않으니, 지치기만 할 뿐이오."

나그네: "그렇다면 잠시 쉬면서 톱날을 가십시오. 그러면 훨씬 일이 빠를 것이오."

나무를 베는 사람: "아니, 톱질하기도 바쁜데 톱날 갈 시간이 어디 있소? 더 이상 잔소리하지 말고 어서 가시오 잉 낑낑 삐꺽삐꺽 으이구 힘들어"

잘 풀리지 않는 일 앞에서 힘만 들고 짜증과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면 일단 그 일을 멈추시고 잠시 쉬면서 연장을 점검하십시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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