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23,13-22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14)
1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16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17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18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19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20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21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22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한 예비 신랑과 신부님의 대화입니다.
“신부님, 주례를 좀 서 주십시오. 사례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얼마면 되겠습니까?”
“주례를 서는데 돈은 받지 않습니다. 정 내고 싶다면, 신부가 예쁜 만큼 감사 헌금을 봉헌하도록 하십시오.”
그러자 신랑이 자기 바지 주머니를 뒤지더니만 신부님의 손에 100원을 쥐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부님께서는 어이가 없었으나 이미 약속했으니 주례를 서기로 했지요.
결혼식이 끝나고, 신부님께서는 과연 신부가 얼마나 못생겼기에 신랑이 이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살짝 다가가 신부의 면사포를 슬쩍 들춰 보았지요. 그리고 조용히 신랑에게 다가가 50원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받아 두게. 거스름돈이네.”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다 예뻐 보인다고 하지요. 그래서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기 위한 노력을 줄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나오는 신랑의 사랑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부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니, 다른 사람 역시 자기 신부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사랑이란 상대방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들어 높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신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들어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들어 높이는 데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사랑의 계명을 계속해서 어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지 않는 율법학자, 바리사이들이게 예수님께서는 불행 선언을 내리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들아!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그런데 문득 이 말씀이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고, 나만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불행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불행의 이유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불행한 것입니다.
의학계에 마라스머스라는 이상한 병이 있다고 합니다. 이 병은 주로 전쟁고아나 고아원에서 외롭게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나타납니다. 증상은 신체발육이 부진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게 되는데, 환자는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마는 아주 무서운 병입니다. 그런데 이 병은 영양부족이나 병균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해요. 그 원인은 바로 사랑의 결핍입니다.
마음속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남들로부터 전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마라스머스와 유사한 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밝히는 이 병의 치료법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매일 사랑을 고백하십시오.” 이 사랑의 말 한마디가 최상의 묘약입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것으로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지금 행복할까요? 혹시 나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불행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십시오.
사랑이란?(‘좋은 글’ 중에서)
어떤 사람이 사랑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아주 재미있게 풀이했습니다.
* 제품명 - 사랑
* 용량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부담주지 않을 만큼 사랑하며, 헤어져도 미워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야 한다.
* 효능 - 세상이 무조건 아름다워 보이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입에서 콧노래가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기대감이 생긴다. 열등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자유롭다. 자신이 살아있음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하게 된다.
* 보관방법 -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야 한다. 변질되지 않도록 상호간에 늘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 유효기간 -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 사용 시 주의사항 - 다음 사항들을 늘 염두에 두고 지켜 나가야 한다.
상대를 먼저 늘 배려할 것, 끝까지 믿을 것, 우선 참을 것,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것, 화내지 말 것, 성급해 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이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 부작용 -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경고 - 집착과 사랑, 이 둘은 서로 비슷하니, 반드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 권장소비자 가격 - 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 오직 희생으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 제조원 - 하늘 나라 주식회사
* 제조 및 공급자 -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