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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싶다면] |
하느님 사랑을 배우고 싶다면
원수를 위한 기도를 시작해야만 된다.
이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것만을 취하려 드는 얄미운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쉬운가 말이다. 나에게 욕만 해대
는 친구들, 나보다 더 깜찍하고 예쁜 애들, 맨날 날
거북하게 하고 불편하게만 하는 소위 ‘친구들’, 내
자리를 차지하려고 온갖 술수를 다 부려대는 동료
들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마저도 그리 쉬운 일
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도할 때마다, 원수를 위해 정말 기도를
할 때마다, 내 마음이 새롭게 되는 것을 알아차리
게 될 것이다.
기도 안에서 원수들은 사실 하느님께로부터
내가 사랑 받은 것과 똑같은 사랑으로 사랑 받는
존재임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그와 나 사이에’, ‘그들과 우리 사이에’,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사이에’ 내가 설치해 놓았던 장벽과 결과물
들이 사라져 버린다.
마음은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지며 하느님께서 사랑
하시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세상과 인간들에게로 점
점 더 눈이 뜨이게 될 것이다.
원수를 위한 기도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원수를 사랑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원수를 위한 기
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내 자신이 타인
보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게 똑같이 가치 있는 존재
라고 하는 사실을 의식할 수 있게 하며, 다른 여타의
인간 존재들과 깊은 연대의식을 창출해내게 될 것이다.
원수를 위한 기도는 내 안에 온 세상을 끌어안는
하느님의 마음을 지어내고, 강박과 폭력의 충동을
자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점점 키워낸다.
그리고 진실로, 정말로 기도했던 그 사람들과 함께는
더 이상 화를 낼 필요가 없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 기
뻐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그들에게, 그들에 대해서 예전
과는 달리 말하기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리고 당신을 기분 나쁘게 한 그 사람들에게 어떤 방
법으로든 실제 잘 해주려 하게 될 것이다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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