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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용서하는 마음이 남긴 것 / 김호균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 차장)

도구 Ludovicus 2008. 8. 14. 06:18



 

8.11일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마태오 복음 18장 21절 - 19장 1절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하는 마음이 남긴 것     김호균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 차장)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 한 분이 약을 먹고 죽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남편은 냉담신자였습니다만

여자관계가 복잡했고, 경제력도 없었습니다.

 

자연히 경제적인 부분을 아내 스스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철 없는 자녀들까지 카드빚을 지면서 여러 차례 어머니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는 가족들이었지만 자신의 운명으로
생각하고 밝게 웃으며 생활해왔습니다.

 

사제인 저에게도 속사정을 숨기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가출한 남편이 돌아올 날을 10년 넘게

기다리다가 너무 힘들고 지쳐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이 가족들에게 발각되어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예순이 가까운 나이지만 어렵게 직장을 잡고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장례를 치르고

맏며느리 역할까지 감당했습니다.

 

그때 남편은 다시 재결합을 바랐지만 자녀들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증이
왔고, 잠이 오지 않은 관계로 과다한 수면제 복용이

죽음을 불러들였습니다.

 
남겨진 것은 자신을 쫓아낸 자식들에게 대한 증오심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남겨줄 전세금 이 천만 원과

현금 천만 원이 유서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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