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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ㆍ원자재값 고공행진 한풀 꺾이나

도구 Ludovicus 2008. 7. 9. 07:55
유가ㆍ원자재값 고공행진 한풀 꺾이나
시간외 거래서 140달러 붕괴…이틀새 5% 급락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이 개막된 7일(현지시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일제히 급락했다.

국제 유가(WTI 기준)는 2.8% 급락해 배럴당 141달러 선까지 후퇴했으며 콩과 옥수수, 밀, 면화는 각각 거래 제한선까지 떨어졌다. 로이터제프리CRB 원자재지수는 7일 2.8% 급락해 460.23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9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G8 회담 기대감으로 반등한 달러가치가 유가와 원자재값을 끌어내렸다.

유가는 8일 시간외거래서도 1.9% 추가 급락하며 배럴당 138.68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불신과 이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유가가 급락한 것은 구체적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 경제 둔화 조짐 △달러 반등 기대감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감 완화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윌리엄 오닐 뉴저지 소재 로직어드바이저 파트너는 "미국 달러가 하반기 반등하면 원자재 유입 자금이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서구 강대국이 제시한 '인센티브 안'을 놓고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유가 하락은 곧바로 원자재지수를 끌어내렸지만 알루미늄은 예외였다. 중국 전력난으로 일부 제련 공장 생산이 중단되며 알루미늄값은 하루 새 5.3% 급등한 t당 3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를 16달러나 웃돈 가격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값 고공 행진이 한풀 꺾였지만 하향 안정 기대감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투기세력이 원자재값을 끌어올리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의회에서 선물거래를 억제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8일 "유가가 워낙 광범위한 요인에 의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쉽게 하락 반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안에 2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오싹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향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