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직업이 뭔지,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 오로지 내 마음은 당신의 맑은 눈빛 뒤에 감춰진 하얀 고통이 무엇인지 창백한 슬픔이 무엇인지에 온통 쏠려 있기 때문이랍니다
난 당신의 가슴에 걸려있는 레이스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당신이 어디서 얼마나 큰 집에 살고 있는지 간절한 내 관심은 오직 진실을 위해 언제든지 바보가 될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인지 길가의 시든 풀 한 포기에도 가슴이 시릴 수 있는 사람인지 그 사실만을 알고 싶을 뿐이거든요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해요 목숨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지만 막상 그런 사랑이 다가와 자신의 소중한 다른 많은 것을 잃어야 할 때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해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졌다고 그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당신이 누구인지 애써 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떤 집안사람인지, 누구누구와 친분이 있는 사람인지 내 눈빛이 갈망하는 것은 오직 당신의 혈관에 흐르는 영혼의 빛깔뿐이랍니다 어느 날 문득 악몽처럼 다가온 극심한 배반에도 자신의 영혼을 피폐하지 않도록 다독일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는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도 묵묵히 껴안아 줄 수 있는 온유한 성품을 지녔는지 그 진실만이 소중할 뿐이니까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물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흐를테고 오렌지빛 석양은 여전히 아름다울테지요 그렇기에 내 관심은 오로지 이것 뿐이랍니다 비록 손해보는 일일지라도 때론 양심에 후회없는 열정을 다하는 사람인지, 어리석은 일인줄 뻔히 알면서도 단 한사람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사람인지 지치고 힘이 들어도 나보다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먼저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인지, 인생의 어둔 곡목에서 자주 마주치는 실패와 절망에도 산 정상 절벽위에 올라 목청껏, 자신을 가두는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사람인지,,,,,
때론 실수도 하고 잘못을 하고 반성과 후회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니까요 그렇다고 진실을 외면한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무조건 자기 합리화를 한다면 그것은 인생에서의 진정한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겉모습이 근사하면 당장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부러움을 사는 요즘입니다 말로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큰소리로 이야기들 하면서도 뒤돌아서는 남보다 더 근사하고 멋있으려고 치장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렇더라도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힘으로 주위를 맑게 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은 인생의 참 향기를 즐길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란 사실을요..... - 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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