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떠받들고 공경하는가? 천주교 신자들의
태도는 좀 지나치지 않은가? 이런 물음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제대로 된 자식이라면 부모를 공경할 것이다. 더구나 효도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덕목 중
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부모 공경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금수같은 인간'이라고 했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아주 심한 욕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자기 부모를 틀림없이
공경할 것이다.이것은 요즈음 세대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젊은이라면 친구 집에 갔을 때 먼저 친구의 어머니를 찾아 뵙고 인사
를 드릴 것이다.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친구 어머니를 보고도 인사도 하지 않고 본체만체한다면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놈"이라는 욕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신앙교육을 제대로 받은 신자라고 한다면 예수님의 어머니를 본체만체하거나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구세주 예수님을 낳아 주신 성모님을 제대로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신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신자"라는 욕을 먹어도 마땅하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직전에, 사랑하시던 제자에게 마지막 유언처럼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요한 19,27). 요한 사도에게만 어머니로 주신 것이 아니
라 믿는 모든 이에게 당신 어머니를 주신 것이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모님을 어머니로 주셨다. 성모님을 어머니로 주신 이유는 성모님
을 공경하고 본받으라는 뜻이다. 이렇게 명백하게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도 개신교 신자들은 왜
성모님을 우습게 보고 깎아 내려고만 하는 것일까?
개신교 신자들이 목사 사모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라! 어느 교회 목사 사모님이라면 그 교회 신자
가 모두 공경하고 떠받들지 않는가? 목사 사모님은 성직자도 아니고 더구나 하느님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경하는가? 그것은 다만 그 여자가 목사의 부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도 인심이 야박한가? 목사 사모님을 떠받드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성모님께 바친다면 개신교 신자들은 주님의 칭찬을 들을 것이다.
"신자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 이중섭신부 편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