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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월 23일 예수 부활 대축일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8. 3. 23. 07:44

 

 

 

 

3월 23일 예수 부활 대축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사도행전 10, 34a. 37b - 43

“그 분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은 베드로가 이방인 코르넬리우스의 집에서

사람들에게 행한 설교 내용입니다.

선포와 증언.. 예수부활대축일을 맞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란

바로 이것 아닐까요?

드디어 40일이라는 긴 사순시기가 지나고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함께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부활을 맞이하는 그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모두가 기뻐하는 예수님의 부활인 만큼

오늘 하루만큼은 모두가 웃으며 보냈으면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에 기뻐하고 감격하는 것

그것만이 전부일까요?

         

오늘 독서에서 사도께서 이방인들에게 전하는 말씀은

우리가 그저 기뻐하고 거기에 안주하는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

또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된다..

이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외치는 사명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부활의 기쁨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딘 마음에서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사명 또한 불러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우리 신앙의 정점인 주님의 부활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맘껏 기뻐하고 즐거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쁜 소식을 세상에, 이웃에 알리는 일에도

소홀해선 안되겠습니다.

         

  복음 요한 20, 1 - 9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첫날 아침에 제자들이 본 것은?

네.. 바로 빈 무덤이었습니다.

즉 예수님의 시체가 온데간데없고 무덤이 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오늘 복음 말미에 적혀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나, 베드로와 제자들이 믿었던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아니라 우선 무덤이 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부활 대축일 복음 말씀으로는 조금 허탈하기도 합니다.

부활의 증거가 고작 빈 무덤과 흩어진 수의라니요.

그리스도교 최고의 진리이자 신앙의 신비를 선포하는

부활 대축일 미사의 복음치고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하지만 부활이 감각적 증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변화를 통해서만 알아듣고

체험할 수 있는 신비임을 오늘 빈 무덤 이야기가 웅변적으로 말해줍니다.

사실, 십자가 위에서 그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신 분이

다시 살아나시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제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제 더 이상 무덤에 계시지 않고

말씀하신 대로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사건입니다.

그런데 그 엄청난 변화가 그대로 제자들에게도 일어났습니다.

시몬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빈 무덤으로 달려갈 때까지도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덤에 들어가서, 직접 보고서야 믿었습니다.

제자들이 마침내 깨닫게 된 것입니다.

제자들의 이 깨달음은 우리의 희망인 동시에

우리의 변화를 위한 요청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며

우리도 머리에 재를 얹고 40여 일을 달려왔습니다.

머리에 재를 얹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으로 정성 들여온 지난 사순시기는

부활하신 그분을 내 안에서 알아 뵙고 느끼기 위한

'마음의 밭갈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부활의 신비를 지금 다 알아들을 수 없다하여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자들에게 그러하셨듯이 당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를 기다리며 가르쳐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부활의 기쁨을 저희에게 허락하신 주 예수님.

감사드리나이다. 


저희에게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둡고 추운, 죽음과도 같은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봄 중의 봄,

생명의 봄을 알려주고 체험하게 해주시나이다.


봄이 반가운 이유는

겨울의 혹독함이 있기 때문이고,

봄이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은

살을 에는 추위가 생명에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없애버리기

때문입니다. 


부활이 기쁜 이유는

저희가 보낸 사순시기의 엄혹함이 있었기 때문이고,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모든 죄악이 주님의 십자가와 무덤을 통해

사라지기 때문일 테지요.


생명의 예수님, 사랑의 주님.

오늘 저희가 기뻐 용약하며 주님의 부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저희를 오늘 이 순간까지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이제 저희가

부활의 기쁨을 세상에 알리고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그것이 부활을 맞이하는 저희의 새로운 사명임을 깨닫게하소서.


예수님, 

죽음을 이겨낸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해주신 것에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가르쳐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나이다.

아멘.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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