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의 기원과 역사
성인 공경의 기원은,
콘스탄틴 대제 때인 313 년 밀라노 칙령으로 종교의 자유가 용납된 이후 순교자들을 공경하기 시작하던 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순교는 그리스도처럼 진리를 따라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이었으므로 그 존귀함을 크게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었고,
주님의 이름으로 순교하는 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10 세기 말에 이르러 교황청에서는 성인 품위를 정하게 되었고 세계에 그 성인들을 받들어 공경하도록 선포하는 시성식을 거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복자 시복은 지방 교회에서 하였으므로 복자는 그 지역에서만 공경하게 되었고,
성인은 로마에서 교황의 권한을 따라 시성되신 분으로 세계적으로 공경하는 성격을 띠었습니다.
그러다가 시복까지도 로마 교황청에서 관장하였고, 17세기에 들어와 복자, 성인의 시복 시성 문제를 교회법으로 분명하게 규정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축일의 의미
성인의 축일은 대개 그 분들이 돌아가신 날로 정하였으며, 우리 신자들은 이 날을 기념합니다.
이는 초대교회에서 순교자들의 죽음은 바로 축복받은 새 생명으로 탄생한 것으로 여긴 데서 기인합니다.
신자들은, 성인들께 위대한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러한 은혜를 받으신 성인들께서 우리를 위한 기도를 해 주실 것을 청하며,
그분들의 생애를 모범으로 삼아 생활할 것을 바랍니다.

주보성인
가톨릭 신자들은 세례 때에 성인이나 성녀를 택하여 그분들의 이름을 자신의 세례명으로 정하고,
그 성인들께서 이 세상에 살아 계셨던 동안 실천하신 덕행을 본받아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가톨릭 신자로 태어날 때에 세례명을 정해 받는 것은 13 세기부터였고,
현대에는 필수적으로 되었으며 교회법(1917년에 공포된 현행법전 761조)에서도 이를 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신심단체들도 주보 성인을 모시는데, 예를 들면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강론자의 주보성인, 성녀 데레사와 프란치스꼬 성인은 전교의 주보성인 등입니다.
로욜라의 성이냐시오는 피정과 영성수련의 수호자이시다.


윤광 및 후광 성인의 초상에 전신 혹은 머리 부분에 광채를 그린 것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관습입니다. 이런 일은 그리스도교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불교에서도 부처나 보살의 초상에 후광을 그린 것등, 또는 영광과 권능 등의 표시로 일상 널리 쓰이는 상징입니다.
성화를 그리는 화가가 성인의 초상에 후광으로 빛을 그리게 된 것은 5 세기경부터며 중세 이후로 점차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빛을 그리는 양식은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후광은 초상의 전신에 빛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의미하며, 윤광은 머리만 빛으로 두른 것입니다. 윤광은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그릴 때도 있으며, 또한 머리에 둘러 그린 것도 있고 머리 위에 조금 떨어지게 그린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성인이라는 소문이 있다하더라도 교회가 절차를 밟아 시복 시성하지 않은 사람의 초상에 후광이나 윤광을 그릴 수 없는데, 이런 결정은 교황 우르바노 8 세께서 결정한 것이고 오늘날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성인공경 聖人恭敬 라틴어 cultus Sanctorum 영어 veneration of Saints
성인들에 대한 공경은 전승(傳承)을 통하여 이어져 온 교회 영성(靈性)의 한 요소이며 한때는 신자들의 전례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가톨릭 신심(信心)의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 교회는 트렌트 공의회에서 성인공경에 관하여 종교개혁자들에게 설명하는 동시에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 남용이나 지나침이 없도록 당부하였다(Denz. 984-988). 공의회는 성인의 전구(轉求)가 하느님의 말씀에 반대되며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한 분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1디모 2:5)의 영예를 해치는 것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을 배격하고, 우리의 주님, 홀로 우리의 구원자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성인들을 불러 도움을 구하는 것은 마땅하고 유익한 일이라 하였다(Denz. 984, 989).
성서에는 성인공경에 대하여 명백히 말씀하신 것이 없다. 구약성서에는 하느님의 구원 성업(聖業) 내에서 발휘하는 중개자의 기능이 나타나 있는데 대사제, 천사들, 과거의 위대한 인물 등이 중개자에 속하였다. 마카베오 시대에 이르자 피로써 증언을 한 순교자들이 생존자를 위하여 전구한다고 이해하였다(2마카 15:12-16, 7:37). 신약성서에서 이 중개자의 기능은 그리스도에게 집중되었고 그의 십자가상 죽음과 종말에 있을 재림 때 전면에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하여 다른 모든 중개자들은 빛을 잃는다.
이밖에 성서의 가르침에 따르면 하느님의 백성과 이의 모든 구성원들은 성성(聖性)을 본질적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 백성의 구성원들은 성인(聖人)들이라 불린다(로마 1:7,15:25, 1고린1:2, 16:1). 성서는 또한 교회의 개개 구성원들이 구원에 있어서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구성원들은 전체의 선익을 위하여 성령의 다양한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의 능력을 서로에게 이익되게 발휘함으로써 공동체가 건설된다는 의식을 가진 것이다(1고린12 참조). 이 하느님의 백성은 구세사의 과정에서 '증인들의 구름'(히브 12:1)과 결합하나, 이 증인들의 구름은 하느님 백성의 마음속에 익명의 집합체로 남아 있지 않고 사도들과 순교자 개인별로 기억되었다.
이들을 존경하고 전구를 청한 사례가 문서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2세기 중엽이다(폴리카르포의 순교록 XVII, 3). 박해가 끝나자 이들 증인들의 구름은 증거자들로 인하여 더욱 많아졌다. 이들에 대한 존경의 성격이 교회 내에서 문제가 되자 제2차 니체아 공의회는 하느님에 대한 존경을 흠숭지례(欽崇之禮, adoratio)라 하고 성인들에 대한 존경을 공경지례(恭敬之禮, veneratio)라 하여 양자를 구별하였다. 이 구별은 중세기를 통하여 신학의 규범이 되었다.
조직신학에서 성인공경 문제가 차지하는 위치는 교회론에 속한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주제를 교회헌장(제7장 지상 여정 교회의 종말적 성격과 천상 교회와의 일치)에서 다루고 있다. 성인공경이란 교회의 종말론적 차원에 대한 부단한 인식이다. "세상의 종말은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며(1고린 10:11) 세상의 쇄신도 이미 결정적으로 현세에서 어느 정도 미리 실현되고 있는 것이니"(교회헌장 48) 참된 종말론적 성성이 이미 교회내에 존재하고 있다. 이 성성은 하느님을 직접 뵙고 있는 천상 교회의 신자들과 연옥에서 단련을 받고 있는 신자들과 지상 여정에 있는 신자들에게 모두 존재한다. 그러므로 종말론적 완성에로 초대하는 하나의 부르심에 바탕을 둔 교회의 단일성과 하나의 세례는 주님과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이를 포용한다.
그러므로 교회가 성인들을 인정함은 곧 교회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며 지상에서 이룩한 하느님 은총의 승리를 찬양하는 셈이다. 이 인정과 찬양이 교회 내에서 이해되고 세상에 알려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익명의 집단으로만 언급될 수 없고 이들 증인들을 호칭하여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하면 성인공경은 절대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쳐지는 흠숭을 약화시키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욱 완전케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안에 한 가정을 형성한 우리 모두가(히브 3:6) 서로 사랑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聖三)을 함께 찬미함으로써 서로 교류할 때에 교회의 깊은 내적 생명을 다하는 것이며 완성된 영광의 전례를 미리 맛보고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인공경은 우리의 행동적 사랑의 깊이에 있으며 이런 사랑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과 교회의 선익을 위하여 성인들의 생활에서 모범을 찾고 통공에서 일치를 찾으며 전구에서 도움을 찾는다(교회헌장 51).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하여 유일한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흠숭하면서 성인들과 아울러 공경하는 이유는 이밖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라는 계시진리와, 현양받으신 주님의 인성(人性)이 구원에 있어서 발휘하는 영원한 기능을 깊이 성찰함으로써 더욱 명확히 밝혀질 수 있다. [참고문헌] Ernst Niermann, Veneration of Saints, Sacramentum Mundi, Burns & Oates, 1970/ 제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 중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1969 (가톨릭대사전에서)

* 할로윈 Halloween : All Hallows' Eve(Evening)라고도 함. 모든 성인(聖人)의 날 전날인 10월 31일에 지키는 거룩한 밤.
모든 성인의 날 All Hallows'day 의 전날을 All Hallows' Eve 라고 부르다가
할로윈 Halloween’으로 바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