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남의 능력을 부러워하지 맙시다. - 빠다킹신부님

도구 Ludovicus 2008. 1. 24. 20:1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God loves you.~`♥

 
 
2008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
          공정한 판결을 내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란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왕은 못된 불한당을 석방해버리면 어쩌나, 무고한 사람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면 또 어쩌나 싶어 밤낮으로 걱정했습니다. 어느 날 왕이 집무를 마치고 침실로 돌아와 한탄했지요. “아,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을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바로 그 순간 악마가 나타나서 이러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 니다. “나로 말씀드리자면 당신한테 그런 특권을 주기는 식은 죽 먹기지.” “딴 데 가서 알아보시구려. 악마의 속셈이라면 나도 잘 알아요. 악마는 교환 조건 없이는 아무것도 거저 내주지 않는 법이죠.” “그건 맞는 말이야. 하지만 댁한테는 정말로 특별히 예외로 해줄게.” “왜 나한테 그런 선심을 쓴단 말이오?” “그냥 재미삼아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난 어디까지나 악마인 만큼 순전히 심술이라고나 할 까? 그렇지만 안심하라고. 교환 조건으로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 원한다면 서약서를 써줄 수도 있어.” 왕은 이튿날 나랏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하의 재판을 앞두고 있었지요. 유죄인지 무죄인지, 그 신하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악마에게 서약서를 받고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알 수 있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문제의 그 신하가 유죄인 것은 물론이고 들키지는 않았다뿐이지 죄 지은 신하들이 수두룩했으며, 자기가 아끼고 믿었던 측근들 조차 질투와 증오와 원한이 가득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면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던 왕이었지요. 하지만 그런 능력이 과연 왕을 행복하게 해주었을까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능력을 주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 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소리 지릅니다. 이 말이 틀린 말일까요? 아닙니다. 베드로 사도는 ‘내가 누구냐?’ 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 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여 예수님으로부터 칭찬받지 않았 습니까? 그렇다면 왜 누구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 시고, 베드로에게는 칭찬의 말을 하실까요? 아직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한 참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 다. 즉, 아직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보다는 예수님께서 행하는 놀라운 능력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상태에서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말들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 각자가 행복의 길로 가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숨기기도 하시고, 우리가 원하는 능력을 주시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몫은 주님께서 행하시 는 방법이 최선이며 바로 나를 위한 길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 뒤에 우리 역시 베드로처럼 진정한 마음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남의 능력을 부러워하지 맙시다.
        내 능력만으로도 행복하기에 충분합니다.

         

        God is love.`♥

        
        

        아내가 집을 비운 5일(임소천, ‘좋은생각’ 중에서)
          지난 7월에 자식들이 회갑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오라며 여행비를 봉투에 넣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딸이 시집가고 나면 모녀가 오붓하게 여행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아내와 딸을 여행 보내기로 했다. 나는 5일 동안 아내의 잔소리로부터 해방된다며 “자유다!” 하고 외쳤다. 그런데 아내가 떠난 날 밤, 골목에 들어서 우리 집을 보니 주변 이 깜깜했다. 평상시 같으면 아내가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며 마당에 불을 밝혀 놨을 텐데……. 부엌에 들어가 아내가 만들어 놓고 간 삼계탕을 먹으려니 제 맛이 안 났다. 아마도 이것 먹어라, 저것 먹어라 하는 아내의 잔소리가 빠져서 그런 듯했다. 잠자리에 들려고 안방에 들어서니 방이 텅 빈 듯 했다. 아내가 집에 있다면 잠자리를 보아 놓고 자리끼까지 떠다 놓았을 텐데……. 4일 뒤 날마다 벗어 놓은 옷들이 방구석에 수북이 쌓여 있어 그 많은 빨래를 다 하고 나니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었다. 그날 잠자리에 누워 깨달았다. 그간 내가 집에서 해 온 일라고는 먹고 자는 일밖에 없었다. 내가 편하게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의 손길이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 내 온몸을 다독 거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밖에 나가 돈 벌어 온다고 목에 힘주고 큰소리만 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내를 안 본 지 며칠 안 됐는데, 긴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아내가 돌아오는 날 저녁, 전철에서 내려 집을 향해 뛰다시피 걸었다. 참으로 아내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거듭 드는 5일이었다.

          - 조명연(마태오) 빠다킹 신부님 강론-
            
            God loves you.~`♥


            ........God is love.`♥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글쓴이 : 믿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