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는 어린양에 대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어린양은 속죄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속죄양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분을 따른다고 하면서 어린양이 되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하며
기도를 바칠 때마다 평화와 해방의 은총을 함께 청해야겠습니다.
온 세상이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께 노래하게 하소서.
주님 이름을 노래하게 하소서.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니,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이 시대에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이사야는 ‘주님의 종’에 대한 두 번째 예언을 노래한다.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실 분이시다.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실 분이시다.
주님의 구원을 가져다주실 분이시다.
그분이 오셔야 이스라엘은 민족의 빛이 될 수 있다(제1독서).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에 편지를 보낸다.
당시 코린토 교회는 분열되어 있었다.
그들을 일치시키는 것이 바오로의 임무였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전하고 깨닫게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제2독서).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 부른다.
속죄의 날, 사람들의 죄 때문에 희생되는 어린양에 비유한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예언한 셈이다.
요한은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이었다.
예수님을 알리고 그분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복음).
<나의 구원이 다다르도록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3.5-6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주님,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저는 주님의 뜻을 즐겨 이루나이다.
○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 나에게 몸을 굽히셨도다.
내 입에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담아 주셨도다. ◎
○ 주님께서는 희생과 제물을 기꺼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주님께서는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
○ “두루마리에 저에 대하여 쓰여 있나이다.
저의 주 하느님, 저는 주님의 뜻을 즐겨 이루나이다.
제 가슴속에는 주님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나이다.” ◎
○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주님께서는 알고 계시나이다. ◎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시작입니다. 1,1-3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오로와 소스테네스 형제가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다른 신자들이 사는 곳이든 우리가 사는 곳이든 어디에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알렐루야.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도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도다.
◎ 알렐루야.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9-34
그때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의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주님께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하나이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는 미사 때마다 늘 이 기도를 바칩니다.
어린양의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기도문만 외웠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우리 자신은 어린양이 되려고 하지 않으면서,
축복만을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살아 계신 어린양이십니다.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사랑을 부어 주시어, 같은 천상 양식을
가득히 받아 먹은 저희가, 한마음 한 몸으로 주님을 섬기며
서로 화목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어린양”이라 부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영성체 전에 바치는 이 기도문에도 똑같은 어린양이 등장합니다.
유다인들은 이집트를 탈출할 때 어린양의 예식을 치렀습니다.
마지막 재앙에서 살아남고자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를 대문간에 뿌리며 숨을 죽였습니다.
그날 밤 천사는 어린양의 피가 뿌려진 집은 그냥 지나갑니다.
그렇지만 양의 피가 없는 집에서는 맏아들이 죽는 참변이 일어납니다.
어린양의 피가 구원의 표시였던 셈입니다. 이것이 파스카의 유래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입니다. 어떤 세상이겠습니까?
우리가 속한 세상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졌고, 우리가 책임져야 할 세상입니다.
불안과 걱정이 산처럼 쌓여 가는 우리 몫의 세상입니다.
그 세상의 죄를 없애 주신다고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스라엘 백성처럼 어린양의 의식을 치르는 일입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올 한 해를 어린양의 정신으로 사는 일입니다.
‘왜 내가 희생해야 하는가? 왜 내가 억울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생각에 너무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 깨닫게 됩니다.
그 희생과 억울함이 있었기에 얼마나 많은 보호와 축복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저녁노을(모니카)
♬ 잔잔한 빛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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