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2008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젊은 시절부터 정력적으로 사업에 몰두하던 형제님이 중년에 들어서자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 증세로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는 일을 하다가 그만 피를 토하고 쓰러져 큰 대학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지요. 의사는 그의 병세가 심각한 지경이라는
진단과 함께 매일같이 위세척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식사
라고는 1시간마다 알칼리성 분말과 반 스푼 정도의 크림과 우유 반 컵
정도였지요. 이런 치료는 몇 달 동안 지루하게 계속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형제님의 체중은 79킬로그램에서 40킬로그램까지 내려갔지요.
하지만 이런 혹독한 치료에도 그의 병세에는 호전된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황한 의사들은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한 후에 그에게 완치될 가망이
없다는 충격적인 선고를 내렸습니다. 이 형제는 눈앞에 캄캄했지요.
‘이제 내 앞에 죽음밖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니…….’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정으로
원하던 일을 아낌없이 해보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젊은 날 세계 일주를 해보고 싶었던 꿈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여행을 시작하였지요.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여태까지 복용했던 약이나
위세척의 횟수를 차츰 줄이고 먹고 싶었던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죽음을 초월한 그에게 장애될 것은 아무것
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마음껏 스스로의 자유를 즐기고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소망하던 낯선 세계로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사업상의 문제들이 부질없는 걱정거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더욱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지요.
세계 일주 여행이 끝났을 때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궤양은
씻은 듯 사라졌고 오히려 체중이 50킬로그램 정도 늘어난 건강한 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이라는 현재에서 보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죽음을 이겨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내게
다가온 고통과 시련에 그냥 주저앉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은 연중 시기의 첫 날입니다. 이 연중 시기의 첫 날,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그 말은 언제 하라는 것일까요?
바로 지금이라는 현재에 당장 행하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고통과 시련을 이길 수 있는 힘이기에,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
더 나은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기에 지금 당장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당장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봅시다.
주님께서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대충 대충 살아가는 우리들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해 살아보세요.
단 30분 차이로(최용우)
29세의 그레이엄 벨이 자석식 전화기의 원리를 발명하여 특허청을
찾아가 등록을 마치고 나온 날은 1876년 2월 14일 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허를 막 마치고 나오면서 어떤 한 사람과 마주쳤습니다.
이레샤 그레이 라는 사람이 전화기의 원리를 발명하여 특허 등록을
하려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벨의 전화기는 얇은 가죽을 진동시키는
원리였는데, 그레이의 전화기는 얇은 금속을 진동시켜 소리를
전달하는 원리여서 훨씬 소리가 잘 전달되는 우수한 기술이었습니다.
무명인 벨과는 달리 당시 전신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던
41세의 그레이였지만, 단 30분 차이로 최초의 발명자 자리를 놓친
것입니다.
그 뒤로 그레이는 벨이 자신의 기술을 도용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특허권이 있다며 법정에 소송을 제기해 12년이나 법정공방이
계속되었지만 결국 패소했습니다.
단 30분 빨리 특허등록을 한 '벨'은 바로 '벨'이라는 전화 회사를
설립했고 지금까지도 미국에 '벨'회사가 존재하며, 단 30분 늦은
그레이는 12년 법정공방으로 재산을 다 날리고 말았습니다.
- 조명연(마태오) 빠다킹 신부님 강론-
........Go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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