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빛
-정진석 니콜라오 대주교-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동방에서 온 세 박사에게 자신을 처음으로 드러내어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공개한 날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유다인 출신의 그리스도교 신자 공동체를 위하여 복음을 썼습니다. 그는 당시의 신앙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고, 신앙 교육을 위해 복음서를 서술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복음서는 모든 신자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특히 유다인 출신 신자들이 유다교 신앙의 맥락 안에서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즉, 당시의 독자들이 예수님을 약속된 메시아이며 다윗의 후손인 왕으로서 인정케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음서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오 복음은 유다인의 민족 역사인 구약성서를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동방박사는 유다인이 고대하던 메시아를 인식한 전 세계 이방인의 첫 대표자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의 공현 대축일은 모든 인류가 처음으로 ‘하느님 백성’으로 하나가 된 기념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동방의 세 박사는 별의 인도를 받아서 예수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우리도 항상 별의 인도를 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별이 때로는 하느님의 말씀이기도 하고, 때론 부모님일 수도 있고, 때론 어떤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온 땅이 아직 어둠에 덮여,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주님께서 너만은 비추신다”(이사 60,1-2)라고 예수님의 탄생과 어둠 속에 살고 있는 민족에게 구원의 빛을 예언하십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도 그리스도의 또 다른 별이 되어 세상을 비추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주님의 빛을 받아서 세상의 어둠을 비추는 별이 되어야 합니다. 별은 주위가 어둡고 깜깜할수록 더욱 빛이 납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신앙인은 세상의 빛이 되어야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주님 공현 대축일’의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루하루의 새날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다시 한 번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일년 내내 여러분 모두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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