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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월 22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7. 12. 22. 00:41

 

 

 

 

 

 

 

12월 22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사무엘기 상권 1, 24 - 28

얼마 전에 오래간만에 만난 조카 이야깁니다.

올해 일곱 살인 조카 녀석이 생일이었어요.

제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을 온 식구들에게 다 소문을 내고

기어이 그 선물을 받아 내길래,

어린 아이이지만, 아니,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자기 것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받은 선물 중에 스티커 모음이 있더라구요.

장난삼아 하나 달라고 했더니

펄쩍 뛰면서 행여나 제가 몰래 가져가기라도 할까 싶어서

벌벌 떨면서 불안해 하더군요.

그 모습이 귀엽길래 장난을 좀 쳤습니다만,

어쩌면 우리의 신앙이 그런 단계에 머물러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우리는 간절히 바라고 바라던 바를 이뤄주신 하느님께

엘카나의 아내 한나가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선물로 생각하며

항상 감사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귀한 것을

그대로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겸손한 신앙인이었지요.

우리는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 참으로 엄청난 은총을 체험합니다.

어쩌면, 누군가 했던 것처럼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은총이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나만의 것이라고 움켜쥔채 놓지않으면

베풀지 않으면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가 보여준 모습처럼

신앙의 유아기에 머물거나,

신앙의 퇴행을 겪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복음 루카  1,46 - 56

최근에 세상을 움직이는 여성들, 지도자급 여성들을

‘알파걸’이라고 한다고 하죠?

맨처음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인 댄 킨들러가

2006년 펴낸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에서

처음 나온 말인데요,

학업이나 운동, 리더십 모든 면에 있어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를 뜻한다고 합니다.

전 사회적으로 여풍이 거세게 불고있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도 이 ‘알파걸’이 점점 더 많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곤 합니다


그런데 전 오늘 복음의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을 보며

성모님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정한 ‘알파걸’이 아니실까, 생각했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구세사적 과업 앞에서 울며 도망치는 나약한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의탁해 이 현실을 조금은 가볍게 넘어가보고자

기회를 보지도 않았구요.

성모님은 장차 굴절되고 성형된 사회적 가치를 바로 잡으실

예수님의 길을 온몸과 마음에 품고 따름으로써

하느님께서 큰일을 이루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성모님은 보잘것없고 배고픈 이들의 자리에서

주님의 자비와 약속을 굳게 믿고 살았던 희망의 여성이었으며

부요한 이들의 권세를 무너뜨리고

교만을 꺾으실 하느님의 힘에 의지했던 믿음의 여성이기도 합니다.

비록 성모님께서 현대의 알파걸들처럼

고등교육을 받으신 것은 아니지만

그 옛날, 무려 2천년 전에 이미 자유와 평등과 평화와 인권을 추구한

선구자적인 존재이셨지요.


바로 이런 모습이 알파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선구자의 위대함은 그로 인해

무수한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변화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성모님의 모습과 마음, 신앙으로

우리 또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저희와 함께하시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시는 주 예수님.

오늘 저희는

두 여인의 아름다운 믿음을 보았나이다.


하느님께 받은 위대한 선물에 대해

온전히 돌려드리고

하느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하느님 구세사업에 함께하려는 겸손하고 심지깊은 신앙인..

한나와 성모님이야말로

시대의 조류에 흔들리는 현대의 신앙인에게

크나큰 모범이 되어주십니다.


우리의 좋으신 주 예수님

저희가 구약과 신약의 두 여인이 보여주신 믿음의 행동처럼

저희 역시 기쁨과 확신에 가득 차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희역시 

이미, 주님께 받은 것이 차고도 넘치온데

그 감사함을 잊고는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에는 소홀하나이다.


주 예수님,

예수님이 오시길 간절히 기다리는 저희들이

좀 더 성숙하고 겸손한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주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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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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