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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연습-

도구 Ludovicus 2007. 12. 5. 06:54
침묵하는 연습-

유 안 진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