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래투어·테마여행/NPO법인 세계유산 나가사키 교회순례

타비라 성당

도구 Ludovicus 2010. 12. 10. 23:22

 

 

 

 

 

 

 

 

 

 

 

 

 

 

 

 

 

 

 

 

 

 

 

 

 

 

 

 

 

 

 

 

 

 

 

 

 

 

 

 

만약 259년간 ‘이야기’로만 전해져온 신이 있다면 믿겠는가. 그 신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이며,

 그 중 성자는 말씀으로 잉태됐으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었으며,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 그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리라 말한다면 믿겠는가.

이 ‘이야기’를 믿고 지킨 이들이 있다. 바로 일본의 가쿠레키리스탄(숨은 그리스도인)들이다.

 ‘가쿠레’는 일본어로 ‘숨다’, ‘키리스탄’은 포르투갈어로 ‘그리스도인’을 뜻한다.

일본 가톨릭신앙의 역사는 ‘순교’의 길을 택했던 순교자들과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희망하며

겉으로는 ‘배교’의 길을 택해야만 했던 가쿠레키리스탄의 삶 위에 쓰였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피만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를 밟아야 했던

가쿠레키리스탄들의 그늘진 삶 또한 값지다.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금교령이 내려진 이후

 1873년 신앙의 자유를 찾기까지 259년간 일본의 가톨릭 신자들은 비밀공동체를 만들어 신앙을 지켰다.

 이들의 오랜 잠복신앙은 그대로 일본의 가톨릭 역사가 됐고,

그 역사의 현장은 일본 정부의 지정 문화재와 현 지정 문화재,

 국보 등으로 보존되고 있다. 나가사키 순교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가사키 순례센터 초청으로 죽음과 은둔으로 신앙을 지켜낸 가쿠레키리스탄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