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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생활 습관이 돌연사를 부른다

도구 Ludovicus 2010. 1. 3. 08:50

 

나쁜 생활 습관이 돌연사를 부른다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주남석 교수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의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진단기계 및 치료기술이 성장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발전은 많은 환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며 실제로 예전에는 속수무책이었던 병들이 하나 둘 치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성인병이 늘어만 가는 것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니 알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여러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기인한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과음, 흡연, 수면 부족, 운동 부족, 활동량 부족, 영양 불균형 등 수많은 요인이 실제로 현대인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중년층에서 발생하는 돌연사라 할 수 있다.



돌연사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여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던 질병으로 인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돌연사의 정의에 포함된다. 따라서 운동 중에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고,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혹은 수면 중에도 사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들도 그랬고, 최근에 사망한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직접적 사망원인은 급성 심 정지다. 급성 심 정지는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같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은 평소 심장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클 잭슨은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7월 13일 런던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그의 죽음을 앞당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관상 동맥을 더 좁게 만들고 심장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 자체를 적어지게 함으로써 급성 심정지의 주요 원인인 심실성 부정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은 비단 유명 연예인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더욱이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돌연사는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심혈관계의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 돌연사의 80∼90%는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며 한국에서는 1년에 인구 1000명당 1∼2명(0.1∼0.2%)의 환자가 발생하며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많다.

그러면 과연 돌연사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사실 알고 보면 참으로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 일수 있다. 돌연사를 막는 방법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 흡연, 활동량 부족 및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의 나쁜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교정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타까운 것은 현대인들은 이런 사항을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응급실을 찾거나 119에 실려 오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다음은 2008년 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 수칙이다.
■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먹습니다.
■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수 년 아니 수십 년 동안 몸에 배어 온 생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기는 이쯤에서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하나씩 줄여가는 것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험인 것이다. 또한 이미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가족 중에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본인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험 요인을 정확히 알려면 지금부터라도 정기적인 기본검사가 필요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검사를 정기적으로 함으로써 위험 요인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생활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위험 요인이 하나씩 호전되는지 꼭 챙겨봐야 하겠다.


(글: 가정의학과 주남석 교수)

<제공:아주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