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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흐름 타고 원자재 투자 뜬다

도구 Ludovicus 2009. 11. 29. 22:48

저금리 흐름 타고 원자재 투자 뜬다

[한겨레] 금값 꾸준한 상승세…경기회복 땐 원유 등 희망적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 약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안 투자로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금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스(28.35g)당 1100달러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금 관련 펀드들은 최근 하락장세 속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월26일 현재 케이비(KB)운용의 '케이비스타골드특별자산A'의 1개월 수익률이 9.82%,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C-e'가 9.31%를 올리는 등 금과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주축으로 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1개월)은 대부분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금은 상품과 안전자산이라는 두 가지 점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두바이월드 채무불이행처럼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비철금속 등 상품들은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본격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국제 원유가격은 최근 75~80달러(텍사스원유 기준) 사이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하면 실물수요 증대로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현재 원자재는 투기 수요 등으로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내년에도 실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소한 내년도까지는 원자재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투자는 위험성이 크므로 자산의 20% 안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농산물에 대한 투자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차장은 "농산물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 주목받는 상품"이라며 "기후 급변 가능성도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금·원유 등 원자재에 투자할 경우 환헤지 여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원자재의 경우 대부분 달러로 투자되기 때문에 원자재가 올라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최근 환헤지를 걸어놓지 않은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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