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고해성사의 기원 | |
먼저 고해성사라는 요어부터 설명하고 다른 것에 대하여 알아보자. 오늘 | |
날 우리가 고해성사告解聖事라고 부르는 성사는 시대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 |
요어로 통용 되었다. 교부들은 주로 참회의 성사라고 불렀다. 신약성서에 | |
보면 마음과 영혼의 변화, 전적인 회개를 지칭하기 위하여 하느님께로 머리 | |
를 돌리는 행위가 언급되어 있다.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하신 첫 | |
말씀이 회개이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 (마태 4,17). 여기서 | |
회개라는 것은 일단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이고, 그 동안 잘못 가던 길에 | |
서 벗어나 하느님께로 머리를 돌리는 것을 뜻한다. 이런 성서의 전통을 이 | |
어받아 교부들은 오늘날 우리가 고해성사라고 부르는 성사를 참회塹悔의 성 | |
사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참회의 성사에서 강조되는 것은 각 개개인의 뉘우 | |
치는 마음과 그 뉘우침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 |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 이후에는 주로 고백성사告白聖事라고 불렀 | |
다. 죄를 용서받을 목적으로 성사권이 있는 사제 앞에서 죄를 남김없이 고 | |
하는 고백이 강조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전에는 죄를 뉘우치는 마음과 | |
행동에 치중해서 생각했는데,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에는 교회법에 따라 죄를 | |
고백하고 용서하는 측면에 더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실 고백성사라는 용어는 | |
참회성사라는 용어와 비교해 볼 때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용서를 상당히 축소 | |
시키는 감이 없지 않다. 교회법에 마추어 일정한 예식에 따라 고백해야만 | |
죄를 용서받는다고 말하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교회법의 틀 안에다 억지로 | |
집어넣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고백자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죄를 고백해 | |
야 하고 사제도 역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죄를 용서해야만 한다는 것을 너 | |
무 강조하면 고해성사가 무슨 자동판매기처럼 생각될 위험이 있다. | |
그래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화해和解의 성사라는 용어가 등장 | |
하였다. 화해성사라는 용어는 죄인이 죄를 뉘우침으로써 자비로우신 하느님 | |
과 화해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루가복음 15장을 보면 이런 사실을 잘 알 | |
수 있다. 작은 아들이 그 동안의 죄를 뉘우치고 아버지의 집을 향해 발길을 | |
돌렸을때 아버지가 마주 뛰어 나와 끌어안았으며, 작은 아들은 아버지와 화 | |
해하고 다시 아버지 집에 살게 된다. 이처럼 죄인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 |
화해하고 새롭게 만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화해성사라는 용어이다. 이 | |
처럼 참회성사, 고백성사, 화해성라는 세 가지 용어는 고해성사의 풍부함을 | |
각자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다. | |
그런데 고해성사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고해성사 | |
는 주님의 말씀과 행적에 그 원천을 두고 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상 제사 | |
로써 사람과 하느님 사이를 화해시켰다. 이것이 주님께서 세우신 고해성사 | |
라고 볼 수 있다. | |
주님께서는 직접 죄인들을 용서해 주셨다. 마태오복음 9장을 보면 사람들 | |
이 중풍병자 한 사람을 침상에 눕힌 채 주님께 데려왔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 |
믿음을 보시고 중풍환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 | |
서받았다." (마태 9,2). 이처럼 주님의 활동에는 죄를 용서하는 활동도 포함 | |
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루가복음 7장을 보면 평판이 나쁜 여자가 주님의 | |
발을 씻어 두렸다. 주님께서는 이 여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네 죄는 용 | |
서받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라." (루가 7,48.50). 이처럼 | |
주님께서는 죄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고 억눌러 사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고자 | |
했다. | |
주님께서는 당신이 언젠가 승천하실 것에 대비하여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 |
제자들에게 주시기로 생각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을 대표하여 신앙고백을 한 | |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 네가 무엇 | |
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 |
있을 것이다." (마태 16,19). | |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드디어 결정적으로 죄 용서의 권한을 제자들에게 주 | |
셨다.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느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 | |
었다. 그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들어오셔서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이렇게 | |
말씀하셨다. "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 | |
는 용서 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 | |
이다." (요한 20,23). 죄 용서 권한에 대하여 요한 복음 20장 23절처럼 명백 | |
하게 말하는 구절이 없다. | |
이처럼 고해성사의 기원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 | |
신 제자들에게 죄 용서의 권한을 주셨다. | |
출처 ; 이중섭 신부.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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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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