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9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도구 Ludovicus 2009. 8. 20. 09:1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제1독서 판관 11,29-39ㄱ

그 무렵 29 주님의 영이 입타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그는 길앗과 므나쎄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길앗 미츠파로 건너갔다가, 길앗 미츠파를 떠나 암몬 자손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갔다. 30 그때에 입타는 주님께 서원을 하였다.
“당신께서 암몬 자손들을 제 손에 넘겨만 주신다면, 31 제가 암몬 자손들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갈 때, 저를 맞으러 제 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제가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
32 그러고 나서 입타는 암몬 자손들에게 건너가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33 그는 아로에르에서 민닛 어귀까지 그들의 성읍 스무 개를, 그리고 아벨 크라밈까지 쳐부수었다. 암몬 자손들에게 그것은 대단히 큰 타격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굴복하였다.
34 입타가 미츠파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의 딸이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입타에게 그 아이 말고는 아들도 딸도 없었다. 35 자기 딸을 본 순간, 입타는 제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
36 그러자 딸이 입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37 그러고 나서 딸은 아버지에게 청하였다. “이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십시오. 동무들과 함께 길을 떠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이 몸을 두고 곡을 하렵니다.”
38 입타는 “가거라.” 하면서, 딸을 두 달 동안 떠나보냈다. 딸은 동무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자신을 두고 곡을 하였다. 39 두 달 뒤에 딸이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대로 딸을 바쳤다.


복음 마태오 2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또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먼저 공지사항 하나 말씀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사제수요모임 장학회 MT를 다녀옵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MT이고, 제가 이곳 장학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자리이기에 피할 수가 없네요. 따라서 내일과 내일 모레(21, 22일)에는 새벽 묵상글과 방송을 올려드릴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럼 저 잘 다녀올께요. 주일에 뵙겠습니다.

요즘 길을 가다보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그런데 그들의 복장을 보면, 쫙 달라붙는 것은 물론 그렇게 화려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복장을 저 역시도 똑같이 하고 있지요. 이런 저를 보시고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은 제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민망하지 않습니까? 옷이 화려한 것은 둘째라고 쳐도 너무 달라붙어서 쑥쓰러우실 것 같아요.”

하긴 저 역시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할 때는 이러한 옷을 어떻게 입을까 싶었지요. 꼭 이런 옷을 입어야 자전거를 잘 타는 것도 아닐 텐데, 쑥스럽게 이런 옷을 왜 입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선수도 아닌데 헬멧과 장갑을 끼는 것도 너무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복장을 완전히 갖추고 있는 것을 보다보니 그렇지 못한 제 자신이 오히려 이상해지는 것입니다. 편안한 옷과 야구 모자를 쓰고 타는 제가 더 민망해지더군요.

결국 저 역시 쫙 달라붙고 화려한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헬멧과 장갑도 구비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화려한 옷을 입어야 하며(그래야 운전자가 자전거 타는 사람을 쉽게 발견해서 보호해 줄 수 있기 때문), 각종 안전을 위해서도 헬멧과 장갑은 필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과 장비들은 바로 편안함과 안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그러한 장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 나라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비를 갖추어야 하느님 나라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장비는 소위 사랑이라는 이름의 장비로,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대신 남들이 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장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 사랑이라는 장비가 왠지 약해 보이고, 민망하기도 해서 사람들이 멀리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랑만을 외치고 실천하는 사람, 어때요? 좀 약한 사람 같고, 바보 같아 보인다면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이 약해 보이고 민망하기도 한, 사랑의 장비 없이는 도저히 입장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점이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혼인잔치의 비유입니다. 모든 이가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세상일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혼인잔치에 오기는 했지만 예복을 갖추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랑이라는 장비를 갖추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랑 없이 들어갈 수 없는 하느님 나라이기에 결국 쫓겨나고 말지요.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돈과 명예 등은 순간에 불과한 이 세상 안에서만 필요한 것입니다. 즉,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오직 사랑만이 요구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갖추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당연한 답이 요구되는데도 이 답을 쓰기가 참 어렵지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차이는 한 사람의 결심에 달려 있다.(토미 라소다)



오늘 아침에 행복 잎을 닦았습니다(‘좋은생각’ 중에서)

오늘 아침에 행복 잎을 닦았습니다.
잎을 닦으면서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 잎을 닦을 때는 한 손으로
잎 뒤쪽을 받쳐 주어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아래쪽에 있거나
오래된 잎일수록 먼지가 많고,
위쪽에 있거나 어린 잎일수록 먼지가 적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나이가 들거나
높아질 수록 지는 짐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아주 어린 잎 외에는
모두 많은 상처를 입고 있으나 그것을
스스로 치유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지만
스스로 치유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아무리 잘 닦아도
안쪽 깊숙한 곳은 닦을 수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한꺼번에 모두 닦을 수 없습니다.
한 잎 한 잎 정성껏 닦아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큰 행복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행복 잎은 어린 잎일 때는 머리를 들고
위로 자라지만 잎이 커질수록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춥니다.

행복한 사람은
나이가 들고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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