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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상황 괜찮은 한국으로 가자"

도구 Ludovicus 2009. 6. 8. 09:35
증시상황 괜찮은 한국으로 가자"

中기업 10여곳 상장 대기중

중국의 1차산업 업체인 A사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접고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 업체의 주간사 관계자는 "이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나스닥, 런던, 홍콩 시장 등지에 상장을 검토했던 기업 중 국내로 선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개 중국 업체가 국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국내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중ㆍ대형사 중에는 적어도 중국 IPO 기업을 한두 개씩은 갖고 있다"며 국내 증시로 들어올 중국 `대기자`가 늘어난 상황을 전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곳과 코스닥 시장 4곳 등 총 7곳이다.

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 홍콩, 싱가포르, 미국이 아닌 한국을 택한 이유는 `빠른 회복세` 때문이다. 공모의 기본 목적은 상장을 통해 평가받은 기업 가치를 근거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다.

주식 유통 시장이 침체되면 기업은 본래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 준비 기업은 계획을 미루는 게 보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주요 진입 목표가 되는 한국 코스닥은 지난해 말 대비 수익률이 59.3%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러시아(RTS) 시장(72.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경쟁 시장`인 홍콩, 싱가포르 지수 상승률은 각각 26.3%와 32.2%였다.

하진수 우리투자증권 IPO2팀 과장은 "국내 증시의 주가가 해외 시장에 비해 덜 떨어졌다"며 "다른 시장에서 IPO를 하면 국내에 비해 60~70% 낮게 평가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점도 중국 기업에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중국 본토는 상장이 밀려 있다. 중국 공기업만 해도 200여 개가 `번호표`를 받고 상장을 고대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주간사 선정에서 상장까지 6개월이면 보통 완료된다.

해외 기업이 드문 국내 증시 상황도 중국 기업의 `한국행` 결정을 굳히는 바탕이 됐다. 국내 진입을 시도하는 중국 기업은 대개 1ㆍ2차 산업체다. 이미 고부가가치 기업이 중국 본토, 홍콩 등에 자리를 잡은 터라 그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도 주목을 받긴 쉽지 않다.

이러한 특징은 외국 기업이 주목받기에 알맞다. 상장만 하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공모주 열풍이 가득한 것도 중국 기업을 유혹하는 재료다.

반면 몰려오는 중국 기업의 `안전성` 검증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중국 기업의 IPO 기준은 국내 기업과 같지만 회계 검증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상장된 중국회사 연합과기가 200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회계감사 의견거절설이 나돌았다.

상장된 뒤에도 투자자들을 위한 IR담당자를 따로 두지 않는 곳도 허다하다.

[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