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월요일 2009. 3. 2.
(묵상 중심으로 복음 일부 생략)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마태 25,31-33.41-46) .” (루카 5,27-32)
오늘의 묵상
3월의 첫 주간이 활짝 열렸습니다.
봄빛이 난만하고 새로운 기운과 힘으로 희망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안에 고통과 슬픔을 뒤로 하고 그래도 희망을 향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참 좋은 날 시작하시길...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하실 때에 우리가 어떠한 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헤아리시기보다는, 우리가 타인을 위해 얼마나 도움을 주었고 또 얼마나 이해타산
없이 온전한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죄를 짓지 않아 용서를 청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인생의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웃을 위하고 또 얼마나 진정한 마음으로 선행을 하는지에
그 가치를 두어야 하겠습니다.
선행이야말로 악행을 이겨 내고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악행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 마음의 초점이 늘 악행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평생 악행과 싸우는 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러나 선행을 베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의 온 삶이 선을 쌓으려는 의지로 향하기
때문에 어느덧 자신의 삶이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삶의 마지막 심판 때에 하느님께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악을 피하려는 것보다는 선을 행하려는 의지에 있음을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소중한 사람
-이정호신부-
예전에 강원도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수도원이 공사 중이라 작업복 차림으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삽질을 해야만 했지요. 어느 여름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자매님들이 공사 현장을 찾아오셨습니다. 길이 안 좋아 고갯길을 한참 걸어야
수도원에 닿을 수 있어서 숨이 턱까지 찬 자매님들은 머리에 수건을 쓰고
방수작업을 하고 있던 수사님들을 한참 바라보며 이런저런 불평을 하면서
“아저씨, 여기 신부님 안 계세요?”라고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신부인데요” 하고 대답했더니 안색이 달라지며
“진작 말씀하시지요. 몰랐습니다” 하며 민망해하셨습니다.
존중해야 할 사람, 대접받아야 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사랑받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내가 힘들거나 막상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볼품없어 보이거나 도움이 안 될 사람으로 여겨지면 함부로 대하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사람이며 당신이 사랑받는 것처럼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십니다.
‘주님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변명하지만
우리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며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주님을
만나는 길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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