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1월30일 복음의 씨

도구 Ludovicus 2009. 1. 30. 09:44

연중 제3주간 금요일                                   2009.  1.  30. 

<씨를 뿌려 놓으면, 자는 사이에 씨는 자라는데, 그 사람은 모른다.>

           (마르코 4,26-34)


그때에 2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씨앗은 저절로 자랍니다. 하느님의 나라 역시 저절로 커집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절로 자라는 듯 보일 뿐입니다.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있습니다. 뿌리는 깊은 땅속에서 싹을 준비합니다.

이윽고 새싹이 돋습니다. 저절로 자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뿌리가 물과 영양분을

올려 주고 있습니다. 뿌리의 활동이 없으면 싹은 결코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뿌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면 이미 뿌리가 아닌 것이지요.
신앙생활에도 뿌리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 부분이 튼튼하면, 줄기는 싱싱해지고 꽃과 열매는 자동적으로

알차게 맺힙니다. 보이지 않는 기도 생활이 뿌리입니다.

보이지 않게 성사 생활에 힘쓰는 것이 뿌리입니다.

남모르게 베푸는 선행이 살아 있는 뿌리의 역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겨자씨의 비유’에서,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정성을 들이면 큰 것으로 바뀐다는 가르침입니다.

정성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잘할 때 빛을 발합니다. 겨자씨 역시 뿌리가 시원찮으면 잘 자라지 않습니다.

신앙생활뿐 아니라 가정생활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그러면 보이는 부분이 저절로 훤해집니다.

생동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신비입니다.

  

 

 복음의 씨     

 

-정인준 신부-
 

군종신부로 있을 때이니 오래된 기억이지만 아직까지 잊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활 대축일에 대대장 부부가 세례를 받았는데, 그 당시 최전방에
부대가 있었던 관계로 충분히 예비기간을 갖지 못하고 속성으로 세례를 받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그 대대에서 총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생겨 부대 전체가 비상이 걸렸고 군 병력이 총동원되어서 총을 찾았지만

시간만 갔지 별다른 해결점도 찾지 못하고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 부대장이 책임을 져야 할 라는 이야기가 나돌 무렵 그 부대를 방문해서
위로라도 하고 싶었지만 가슴만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대장 입에서

신앙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으로 감탄했습니다. 그 대대장의 말은 너무
쉽게 세례를 받았다고 주님께서 정신 차리고 신앙생활 제대로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주님의 뜻을
잘 따르도록 기도해주십시오”라는 말로 오히려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날 저녁인가 그 이튿날 다행스럽게 총을 찾아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대장은 후에 장군까지 승진을 했고 군을 떠날 때까지 군 선교를
위해서 많은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은 복음의 씨를 심고
하느님께서는 자라나게 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잊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출처 : 선교사랑방
글쓴이 : 엘 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