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장의 입맞춤
앤드류 마리아
어떤 수도자가 우연히 마을을 지나다가 자기 수도원 원장이 젊은 여인의 볼에다 입맞추는 광경을 목격했다.
눈으로 본 장면 때문에 충격을 받은 그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는 서둘러 수도원으로 돌아와 모든 수도자들을 불러 놓고 그들에게 목격한 장면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수
도자들 역시 하나같이 원장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그들은 원장이 위선자요, 불결한 인간이요, 죄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리하여 금방 대책이 마련되었다. 원장이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대로 준엄한 벌을 내리기로 한 것이다.
원장이 돌아오자 수도자들은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원장을 붙잡아다 기둥에 매달고 혹독하게 채찍질을 가했다.
그리고 원장이 기운 빠져 몸을 가누지 못하자 토굴에 던져 넣고 빵도 물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하고 난 수도자들은 원장이 입맞춤해 준 여인도 징벌하기로 작정했다. 여인이 붙잡혀 그들 앞에 끌려오자
그들은 그녀에게 무섭게 다그쳤다.
"우리 원장이 그대에게 입맞춤한 것이 사실이렷다!"
수도자들의 다그침에는 분노가 잔뜩 배어 있었다.
"그래요, 사실이에요."
여인이 대답했다.
"그대가 우리 원장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말이렷다?"
"그래요, 우린 관계가 있어요."
여인은 아무렇지 않게 응수했다.
"여러분의 원장은 내 오라버니니까요. 나는 그분의 누이동생이라고요."....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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