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활짝 엽시다
광야를 향해 간다는 것은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일상의 버팀목을 뒤로 하고 떠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의 버팀목은 직업, 관계, 일상적 종교 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곧 우리가 삶에서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것을 희망하고 신뢰하는 한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다른 것들로 가득 차 있을 때,
어떤 것도 우리 마음에 들어올 수 없으며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맞이하기 전에 먼저 우리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메마른 광야로 믿음의 여정을 떠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광야는 하느님과 만나는 장소를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났고 하느님의 길을 배웠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주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머무르셨습니다.
그분은 그곳에서 당신과 하느님의 관계를 발견하고 그 관계를 깊게 다졌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을 광야로 불러 그들이 그릇된 희망과 안정을 놓아 버리고
홀로 하느님 안에서 희망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광야를 향해 간다는 것은 진정한 회개로 나아가는 첫 단계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늘 숨어 있던 곳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쉽게 닿으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대림 시기에 앞으로 오실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회개하며 죄를 고백하라고 한 세례자 요한의 음성을
우리에게 들려 줍니다. 곧 우리가 온전히
주님께 의지하고 있음을 다시 발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발견한 대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우리를 만드셨고,
당신 안에서 안식을 얻을 때까지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그분을 위한 공간을 만듭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맞이하시듯 우리도 다른 이를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 마음을 활짝 엽시다.
이번 대림 시기 동안 다른 사람에게 닫혀 있었던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세례 때 받았던 성령을 다시 보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삶에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때,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모범을 따라 진실한 회개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