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만남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덕분에 부산 신학교에서의 만남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형제 자매님께서도 가족들과 함께 주님의 성전이 되는
아름다운 체험을 한 한주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
형제 자매님,
교회에서는 연중 마지막 주일의 전례에서
전통적으로 세상의 종말에 대한 복음을 봉독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희망하는 것이 그리스도와의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중 34주일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기 때문에
오늘이 실제적인 마지막 주일에 해당합니다.
그럼 오늘의 독서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오늘 제 1독서는 잠언서의 끝 부분입니다.
저자는 부인에 대한 칭찬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부인이 칭찬을 받는 것은
그가 아내가 되었다는 사실이나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인답게 남편과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봉사하고 나아가 불쌍한 사람,
가난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알기에 훌륭한 아내라고 칭송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아내답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달란트의 비유를 통하여
이러한 사실을 확대하여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키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유입니다.
어떤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면서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다른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다섯 혹은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서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벌어들였습니다.
돌아온 주인은 그 결과를 보고
그들을 착하고 성실한 종이라고 칭찬하면서 기쁨의 잔치에 초대합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받은 돈을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었는데,
돌아온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호통을 치면서
바깥 어두운 곳으로 내쫓았습니다.
주인이 자기 재산을 맡긴 것은 종들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종들도 주인의 신뢰심에 보답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게으른 종은 신뢰관계를 단순한 고용관계로 전락시킴으로써
주인이 원하는 관계를 단절시킨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이 비유를 들으면서 주인의 처사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게으른 종에게서 빼앗은 한 달란트를 이미 열 달란트나 가진 종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무엇을 달란트에 비유하고 계시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말씀입니다.
즉 달란트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선포하고자 하신 말씀의 귀중한 보물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 일생의 마지막 날에도
말씀에 대해서 우리에게 질문하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선포하신 말씀을 통해서 세상이 변화되기를 기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은
무관심이나 미지근함 또는 무반응의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이러한 당신의 요구를 강조하시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당신의 부와 당신 나라의 비할 데 없는 기쁨에로 점점 더 이끌어 주시리라고 밝히십니다.
반대로 누구든지 당신의 말씀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렇다고 우리가 많은 일을 해야만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다섯 달란트를 벌어들인 종이나 두 달란트를 벌어들인 종에게 똑 같이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라고 말씀하셨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주인은 종이 얼마나 많이 벌어들였나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최선을 다 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말씀을 활용함으로써 살아있는 말씀이 되어
우리의 모든 활동이 이 말씀으로부터 힘을 얻기를 바라십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의 증거를 통하여
서서히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빛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는 교회 안에서 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교회가 오늘날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발하며
사람들을 올바로 이끌어 줄 수가 있습니다.
제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우리는 빛의 자녀임을 자각하고
늘 빛 속에서 거닐며 빛을 발해야 합니다.
그것은 혼자서는 힘이 들겠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말씀을 살 때 쉽게 이룰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이제 전례력으로는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우리 모두가 매일매일 말씀을 한 마디씩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실제로 살아봅시다.
그리하여 우리 안에 얼마나 큰 기쁨이 찾아오는지 체험합시다.
그런 노력은 마지막 날 예수님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준비하는 것이고
우리가 맛볼 기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커다란 선물의 한 작은 조각일 것입니다. ^^*
대구신학교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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