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한국 교회의 성장 동력 |
한 나라의 장밋빛 미래는 효과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급변하는 세계화에 대처하기 위한 첫 단추는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읽고 미래를 앞서 준비하는 노력과 열정에서 출발한다. 자칫 현 성과에 안주하면 바로 도태되는 냉혹한 ‘정글’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 철저한 시장 논리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자신들의 기업발전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한 대기업 총수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는 말도 늘 새롭게 변하려는 노력을 쏟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향후 몇 년 아니 수십 년을 내다보며 어떤 분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지 선택하는 일은 한 국가나 기업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한국 교회는 어떤가. 그동안 양적으론 큰 발전을 이뤘다. 2007년 12월 31일 현재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는 전년도에 비해 10만5204명 늘어난 487만3477명이다. 본당 수만도 15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이들이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외적 성장에 걸맞는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통계상으로 신자 4명 중 1명 정도만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이 상황이 우리 교회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혹 교세 성장에 안주해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 한 탓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론해본다. 많은 교회 전문가들이 한국 교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필자는 여러 대안 중에서 우선적으로 신앙의 내실화 곧 신앙의 생활화를 꼽고 싶다. 어렵게 천주교에 입문한 형제자매들이 끊임없이 성령의 힘을 받고 하느님을 따르게 하기 위해선 교육을 통한 재무장이 절실하다. 신자 재교육은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앙의 생활화 운동은 무엇보다 전 교회 차원으로 확산돼야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요청에 따른 ‘눈높이 사목’도 중요하다. 최근 급증하는 이주민들을 위해 주교회의가 국내이주사목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 현상,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 생명 및 환경 경시, 심각한 가정위기, 중국 및 북한 복음화 등 우리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없이 많다. 한국 교회의 밝은 미래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해 나갈 때 가능하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정체된 것도 어쩌면 선교의 목적을 교세 확장에 둔 잘못 때문은 아닐까. 외적성장에만 치중하다 보니 급기야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쇠퇴해가는 유럽 교회를 닮아 가기 전에 서둘러 선교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성장 동력을 발굴,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조선후기 실학자로 ‘북학의’를 저술한 박제가(朴齊家, 1750~1805)는 개혁가였다. 그는 점차 폐쇄적으로 닫혀가던 조선사회 안에서 개혁의 시작은 백성이며 그 바탕은 땅이라 믿고 중국에서 새로운 문물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오랜 관습에 안주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조선사회에 도전장을 던지며 신분제도 혁파, 농사법 개발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의 비난을 두려워 말라고 소리쳤던 박제가. 그의 일성(一聲)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외치는 소리처럼 들린다. 마승열 편집팀장 |
출처 : 한국 가톨릭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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