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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이해인수녀님

도구 Ludovicus 2008. 11. 7. 22:29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이해인수녀님 
        하루종일 
        비가 많이 내리는 날
        귀 있는 사람은 바쁜 중에도
        모르는 척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래하던 고운 새들은
        이 비오는 날 
        모두 어디에 숨었을까
         
        따스한 웃음을
                           - 이해인수녀님
        나의 슬픔에만 깊이 빠져
        이웃을 향한
        한 가닥의 
        웃음에도 인색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주님, 당신이 선물로 주신
        영원한 생명을
        나의 어리석음으로 놓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모든 일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굴복이 아니라 극복의 태도로
        임하게 해주소서.
        살아 있을 때 이웃에게
        한 번이라도 더
        따스한 격려의 말과
        웃음을 주게 하소서. 
        -  "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중에서 -
         
        낙엽 
                            - 이해인수녀님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 "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중에서 -
         
         자연을 닮아   
                               - 이해인수녀님
        내 마음은 달을 닮아
        차오르기도 하고 기울기도 해
        그리고 해를 닮아
        떠오르기도 하고 지기도 하지.
        내 마음은 파도를 닮아
        밀려오기도 하고 밀려가기도 해
        그리고 밭을 닮아
        씨앗을 키워서 열매를 맺기도 하지.
        - "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 중에서 -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글쓴이 : 담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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