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도구 Ludovicus 2008. 11. 5. 07:0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제1독서 필리피서 2,12-18

12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늘 순종하였습니다. 내가 함께 있을 때만이 아니라 지금처럼 떨어져 있을 때에는 더욱더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13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14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15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16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그러면 내가 헛되이 달음질하거나 헛되이 애쓴 것이 되지 않아,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7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 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18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복음 루카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한 외팔이가 있었습니다. 평생토록 외팔이라고 놀림 받았던 그는 너무 괴로워 자살을 하기로 마음먹고 바닷가에 갔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양팔이 없는 사람이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갑자기 궁금해진 그가 춤을 추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물었지요.

“아니, 팔이 하나밖에 없는 나도 괴로워서 죽고 싶은데, 당신은 양팔이 없는데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춤을 추고 있습니까?”

그러자 양팔이 없는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너도 똥꼬 한번 간지러워봐라. 임마.”

팔이 하나뿐인 남자는 그 순간 번쩍 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제 한 팔 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한 팔이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면 언제나 찡그릴 수밖에 없지만,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면 우리는 언제나 웃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고 그래서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만 관심을 두는 어리석은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만 관심을 두다보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겠지요. 즉, 많은 이들이 자기 것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욕심을 가지고서 예수님을 따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데 필요한 조건 3가지를 말씀해주십니다.

첫째,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라고 하십니다. 항상 사랑을 강조하셨던 분이 미워하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워하다’라는 말의 본래 뜻은 ‘어떤 것을 일부러 둘째 자리에 두어 소홀하게 여긴다’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항상 첫째 자리에 모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결국 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부자 청년이 자기 소유의 재물을 포기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던 경우가 기억나실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 소유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제대로 따를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 정말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성인 성녀께서 이 길을 걸으셨고, 참 행복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이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역시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결단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욕심을 버리는 용기와 결단만이 참 행복의 길로 나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바칩시다.



엄마는 강하다(‘좋은 생각’ 중에서)

2002년, 제36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뜀틀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옥사나 추소비티나. 한데 그는 아들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10대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어 가는 체조에서 스물일곱 살은 고령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옥사나는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많은 이의 우려를 단번에 깼다. 하지만 아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려 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그의 아들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완치하는 데 드는 치료비가 무려 1억 원. 가난한 나라의 체조 선수에게 그 돈은 너무 큰 금액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상금이 우리 돈으로 약 3백만 원. 그나마 금메달을 따서 광고 모델이라도 한다면 조금 더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국내외 체조 경기에 나가며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날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체조 연습을 한 끝에 이번 베이징올림픽 여자 체조 도마 결승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딴 옥사나. 1992년 바로셀로나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림픽에서는 두 번째 메달이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역대 여자 선수 중 한 종목 최다 메달 기록을 갖고 있다.

비록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체조 선수로서는 많은 서른세 살이란 나이에도 여전히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들이 있었기에 더욱 뛰어난 체조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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