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양으로 판단하지 말라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 또 선생님은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실 뿐더러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신다는 것도 압니다. -루가복음 20, 21.
당신의 삶을 보십시오. 빈 자리를 온통 사람들로 채우지 않았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들이 당신 목을 조르고 있지요. 그들이 어떻게 칭찬과 비난으로 당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있는지 보세요. 그들은 당신을 자기네 무리에 끼워줌으로써 고독을 달래주고 칭찬하는 말로 붕 띄웠다가 비난과 거절로 밑바닥에 동당이 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사람들 구미 맞추는 데 낭비하고 있는 당신 모습을 보십시오. 당신은 그들의 규범대로 살고, 그들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고, 그들의 동아리에 들고자 하고, 그들한테 사랑받기를 원하고, 그들의 조롱을 두려워하고, 그들의 칭찬을 갈망하고, 그들의 책망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 옷차림 뿐 아니라 말투나 몸짓이나 심지어 생각까지도 유행에 거슬리거나 뒤질까봐 전전긍긍이지요.
그리고 보세요, 당신이 그들을 통제할 때조차도 얼마나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를.
사람들이 당신의 삶에 너무 많은 부분을 점령하고 있는지라, 그들의 영향권과 통제권을 벗어나서 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당신이 그들한테서 벗어나면 그 즉시로 동떨어진 섬처럼 외롭고 처량한 신세가 되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당신을 사로잡고 있지 않나요?
하지만, 정확히 그 반대가 진실입니다. 누구의 노예가 되어있으면서 어떻게 그를 사랑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지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 사람을 갈망하고, 필요로 하고, 의존하고, 두려워하고 그리고 그에게 통제 받는 것뿐입니다. 사랑은 두려움이 없고 자유로운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거예요. 그 자유를 당신은 어떻게 성취할 것입니까? 남에 대한 당신의 의존성과 노예속성을 동시에 무찌르는 것이 그 방법이지요.
첫째 방법은 깨어남(awareness)입니다. 남을 의존하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항상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남을 의존하고 그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저절로 불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사람들한테 중독이 되어 있을 경우, 깨어있기만으로는 충분치 못합니다. 그럴 때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둘째 방법이에요. 무슨 쓸모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그런 일거리를 찾아야 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걸로 남들의 칭찬을 듣든 말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든 말든, 보상이 있든 없든,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그 때문에 사람들이 고마워하든 말든, 상관없이 그냥 그 일이 좋아서 하는 그런 일이 당신에게 있습니까? 그냥 그 일이 당신을 즐겁게 하고 당신의 영혼을 사로잡아서 그래서 몰두하게 되는 일이 그동안 당신 인생에 얼마나 있었나요? 찾아보세요. 있으면 그 일을 잘 먹여 기르십시오. 그것들이 당신을 자유와 사랑으로 태워가는 당나귀니까요.
여기서도 당신은 이렇게 생각하도록 아마도 세뇌되어 있을 것입니다. 한 편의 시를 암송하거나 좋은 경치 또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러느니 네가 직접 시를 짓거나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일이다. 하지만, 시를 짓고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없다. 그렇게 해서 나온 네 작품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애써 만들었는데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냐? 사람들한테 알려져도 그것만으로는 별것 아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칭송을 들어야 한다. 네 작품이 인기가 있어서 많이 팔리게 된다면, 와! 그거야말로 금상첨화요 최고의 성공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당신은 다시 사람들 손에 자기를 맡기고 그들의 통제 아래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들에 따르면, 당신이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의 가치는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즐기느냐에 있지 않고 그것으로 얼마나 눈에 보이는 성공을 거두었느냐에 있습니다.
신비주의와 ‘실재하는 그분’(the Reality)에게로 가는 왕도(王道)는 사람들의 세계(the world of people)를 통과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공이냐 실패냐에 상관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 행위의 세계(the world of actions)를 통과합니다. '실재하는 그분'에게로 가서 닿는 순간 당신은 사랑이 무엇인지,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예요. 그것은 사람들로부터의 자유, 그래서 그들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자유입니다.
당신은 당신 중심에서 솟아오르는 사랑을 생각하는 대신 먼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것에 대한 매력 또는 연민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재하는 그분’과의 만남을 통해서 당신 중심으로부터 솟아나는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에요. 어떤 특별한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실재―사랑의 태도, 사랑의 표출입니다. 그 사랑이 사람과 사물의 세계로 방출(放出)되어 빛을 비추는 거예요.
당신의 인생을 이 사랑으로 살고자 한다면, 사람에 대한 의존성을 알아차림으로써 그것을 떨쳐버리고, 그냥 그것이 좋아서 하는 당신의 일을 찾아,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자료실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힘내세요.^^*]그대여 지금 힘이 드시나요. ^^* (0) | 2008.10.31 |
---|---|
[스크랩] 오늘 만큼은 (0) | 2008.10.30 |
[스크랩] 사는게 다 그렇지 (0) | 2008.10.29 |
해질 무렵 어느 날 / 이해인 (0) | 2008.10.27 |
[스크랩] 그리운 이여 이 가을에/김세실 (0) | 200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