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라피/포토갤러리 자연

푸르던 날에....

도구 Ludovicus 2008. 10. 27. 07:05

 

 

 

 

 그리운 이여 이 가을에/김세실 -  
                         
내 그리운 이여
단풍드는 가을이 짙어지거든
사각거리는 낙엽 밟으러
우리 먼길 여행을 떠나자

한 걸음 한 걸음 스쳐 지났던
우리의 지난날들을 가슴에 세어보며
힘차게 걸어 가보자

우리가 함께 손잡고 걸어왔던 길
기쁨에 떨었던 순간들...
눈물 고였던 삶의 무수한 편린들...

훌쩍 건너온 중년의 삶이지만,
난 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으로 살고 싶을까

가을 단풍 곱게 물들거든
또 어느 쓸쓸한 오후,
언덕 위 벤취에 걸터앉아
우수수 낙엽이 떨어질 때

그래도 우리는
생을 사랑하노라고 가볍게 외쳐대며
생의 무거운 짐들은 낙엽처럼
바람에 날려보내자

내 그리운 이여
가을햇살 익어가는 그 어느 날
사각 사각 낙엽소리
고운 운률로 두드릴 때

단 한 번 뿐인
우리의 생이 가을 단풍처럼
고운톤으로 물들 수 있도록
가을 여행을 떠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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