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포대만 바꾸면 중국산 소금이 국산으로

기동] 포대만 바꾸면 중국산 소금이 국산으로

<8뉴스> <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미리부터 저질 중국산 소금이 국내산 천일염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포대만 바꿔치기해서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현장을 기동취재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주시 가흥동의 한 대형 창고. 2, 3명의 장정이 건물 한 쪽에서 대형 포대에 들어 있는 소금을 다른 포대로 옮겨 담고 있습니다. 오전 내내 계속된 작업이 끝나자 마자 포대를 대형 트럭에 싣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트럭이 도착한 곳은 봉화 지방의 한 재래시장. 상가를 돌며 곳곳에 소금 포대를 내려놓습니다. 포장지에는 국산 천일염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시장 상인 : (이 소금 국산입니까?) 국산이라 쓰여 있잖아요. 맞아요. (중국산 아니지요?)아니에요.] 이 소금이 과연 국내산이 맞는지 전문가에게 문의했습니다. [소금 상인 : 중국산으로 알고 있는데 이거 전부 포대갈이 한 거에요.] 중국산 소금이 질 좋은 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작업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한포대에 무려 천2백kg에 달하는 이 소금은 바로 중국산입니다. 대형 포대에는 중국산이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현장에 쌓여있는 물량만도 60톤에 달합니다. 창고 안엔 이미 포대 갈이를 해서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놓은 소금이 가득합니다. 공장 곳곳에는 가짜 상표를 인쇄한 소금 포대가 가득 널려있습니다. 소금 주산지인 전남 비금과 신안, 호주산 꽃 소금 등 포대 종류만도 10여 가지나 됩니다. 대담하게 국내 생산자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찍어 놓았습니다. [강 모 씨/00 농산 대표 : 장사하기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어떻게해요. 기회 줄 수 없나요. 기회준다면 (포대갈이) 안 할게요.] 이렇게 둔갑한 소금은 안동과 상주 등 경북 지방은 물론 충청도와 강원도 태백까지 무차별 공급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중국산과 국내산 소금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류영춘/제일 소금상사 대표 : 수입산은 물에 소독약처럼 냄새가 나고 국산은 아주 바다 갯벌처럼 냄새가 다릅니다.] 한 해 수입되는 중국산 소금은 약 12만 톤, 국내 생산량 28만 톤의 절반 가까이 이릅니다. 중국산 소금은 대부분 국내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팔려 나가는 실정입니다. 업자들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바꿔치기해 3배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