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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난할 때의 벗 -貧交行

도구 Ludovicus 2008. 10. 6. 08:32

가난할 때의 벗 -貧交行(빈교행)

두보 (杜甫. 당나라)

 

飜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손바닥 뒤집어 비와 구름 바꾸듯

紛紛經薄何湏數 (분분경박하수수)

- 어지럽고 경박한 짓 어찌 다 셀수 있나

 

君不見管飽貧時交 (군불견관포빈시교)

- 가난할 때 관포지교 그대는 모르는가

 

此道今人棄如土 (차도금인기여토)

- 요즘 사람 의리를 흙처럼 버리네

 

 

貧交行(빈교행) : 빈교(貧交)는 가난할 때의 사귐, 행(行)은 노래의 형식

紛紛(분분) : 꽃잎이 흩어져 어지러운 모양, 일이 뒤얽혀 갈피를 잡지 못함

管鮑之交(관포지교) :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절친한 우정, 포숙(鮑叔)으로도 씀

此道(차도) : 이와 같은 도리를 말함

 

 

손을 번득 들어 구름을 만들다가 다시 손바닥을 뒤집어 비를 내리게 하는 것처럼 어지럽고 경박한 짓을 어찌 다 셀 수 있을까?그대는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가 가난했던 시절 나누었던 우정을 보지 못하였는가?

이러한 도리를 요즘 사람들은 쓰레기처럼 버린다. 의리를 저버리고 배신하기를 손바닥 뒤집듯 쉽게 하는 경솔하고 천박한 세대를 한탄하며 관포지교를(管鮑之交)를 교훈 삼아 후덕한 인심과 의리를 지키라고 훈계하는 시다.

 

   ---------------------------------------------------------------이은영의 한시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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