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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소리] [문정현의세상보기] 오체투지 첫날 영상

도구 Ludovicus 2008. 9. 7. 05:14

[문정현의세상보기] 오체투지 첫날 영상
수경, 문규현, 두 동생이 길을 떠났다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오체투지 순례 천고제


참 마음이 아프다!


2008년9월 6일
촬영 편집 길위의 신부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두 동생이 길을 떠났다.

삼보일배를 할 때, 날마다 울며 살았다.

현장에서 저들의 꼴을 보며울고,
길바닥에 놓고 돌아설 때 울고,
집에 돌아와 동영상을 만들면서 울고,
어떤 날은 컴퓨터 앞에서 동틀 때까지 울고 또 울고,
캠코더를 들고 다시 만나 울고,
65일 내내 울었다.

부끄러운 줄 모으고  만나는 사람들을 붙들고 울었다.
사람들은 두고두고 흉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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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제


참 보기 힘들다




오체투지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다.
오체투지라는 말도 몰랐다.
그냥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오체투지를 하는 날을 잡았다.
그 순간부터 아찔하다.
오체투지, 삼보일배에 비할쏘냐?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전화를 받았다.
시기가 맞지 않다고,
불가능하다고,
말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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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나는 답했다.
“내 동생, 육순이 훨씬 넘은 늙은이다.
그 늙은이에게 동생이라 해서 하라마라 할 수 있겠느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나도 신부이기에 평화동 성당 일을 도울 수 있겠다.
삼보일배 때 처럼 동영상을 만드는 것 또 하나의 일이리라.
그것이 다다.

이번에는 울지 않기로 다짐했다.
시작하는 바로 그 날 아침에도 다시 다짐했다.
세 발 걷고 몸을 땅 바닥에 던진다.
기자들과 경쟁하듯 캠코더를 내밀었다.

그 순간,
“엄마! 저렇게 갈 수 있어?”
여인이었다. 여인의 울음이 터졌다.
그 순간, 내 눈의 눈물보가 터졌다.
울지 않겠다던 다짐도 잊었다.
영상을 담지 못하고 울었다.
정신이 돌아오기 한참 걸렸다.
얼마 동안 얼마나 많이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 일이다.
아니, 차라리 저 꼴을 보지 않는 것이 낫겠다.
그것도 안 된다.
빨리 가서 내 눈으로 또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문규현 신부가 내 핏줄이라서 그런가?
그렇기도 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08-09-06 09:40:21   길위의 신부  기자

출처 : 평화의 길, 생명의 길, 사람의 길(평생사랑)을 찾아서
글쓴이 : 길 위의 신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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