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8월 6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도구 Ludovicus 2008. 8. 6. 08:3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6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다니엘 7,9-10.13-14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복음 마태오 17,1-9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어느 시골에 조그마한 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우물에는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지요. 이 개구리는 이 우물에서 태어났고, 또한 이 우물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놀았습니다. 그는 이 생활에 대해서 불만이 전혀 없었지요. 즉,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개를 들어보니 우물 꼭대기에서 한 줄기 빛이 흘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개구리는 문득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저 위에 뭐가 있을까?”

개구리는 우물 벽을 타고 천천히 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꼭대기에 이르러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지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연못이었습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연못은 자신이 살던 우물보다 수백 배나 컸기 때문이지요. 개구리는 이 연못을 넘어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커다란 호수가 보입니다. 개구리는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지요. 개구리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개구리는 사방이 온통 물 천지인 바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을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자신의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더 큰 세상이 있었던 것이지요. 문득 우리 역시 이 우물 안의 개구리 모습을 취할 때가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해서 넓고 넓은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넓은 세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나’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로 인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저 나만 잘 되면 그만이고, 그저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 그러한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편협한 사고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총과 축복을 계속해서 걷어차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당신의 신성한 모습을 드러냄으로 인해 하늘 나라를 미리 제자들에게 보여준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보고서는 그 자리에 안주하길 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계셔야 할 자리를 자기들이 한정지으려고 하지요.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이 아닌, 자기들만 예수님을 모시고 함께 하려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제자를 향해 소리치지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바로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말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들은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요? 우리 역시 하늘에서 하느님의 꾸중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생활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원하는 목표에 집중하라(쑤추운리, ‘여유’ 중에서)

격파 시범 대회가 열렸다. 고수로 보이는 한 남자가 앞으로 나오더니 십여 개의 나무판을 맨손으로 격파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대회가 끝난 뒤 호기심 많은 한 아이가 무대 뒤에서 쉬고 있는 고수를 찾아와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멋진 격파를 할 수 있죠?”

고수는 말없이 나무판을 쌓고는 아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잘 보거라. 여기 있는 나무판을 격파하려면 네 온 정신을 어디에 집중해야겠니?”

아이는 나무판의 중심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 가운데 부분이요.”라고 답했다.

“그래, 나무판이 높이 쌓일수록 중심 부분은 오히려 약해지는 법이란다. 하지만 맨 위에 놓여 있는 나무판의 중심에 정신을 집중하면, 맨손으로 내리쳤을 때 오히려 큰 충격을 받아 네 손만 아프게 된단다.”

고수는 다시 쌓여 있는 나무판 제일 아래쪽을 가리켰다.

“여기에 정신을 집중한 채 내리치면 손의 힘이 위의 나무판을 통과해 네가 상상하는 대로 멋지게 격파할 수 있단다. 목표를 반드시 아래쪽 중심에 두어야 해.”

고수는 아이를 위해 다시 한번 멋진 격파시범을 선보였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바로 자신의 목표를 나무판 아래쪽이 아닌 제일 윗부분에 두기 때문이다. 그들은 겹겹이 쌓인 시련, 좌절, 실패가 두려워 오로지 눈에 보이는 목표만을 추구하려고 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반드시 거쳐야 할, 반드시 격파해야 할 나무가 제일 아래쪽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일쑤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목표를 나무판 아래쪽에 두느냐 위쪽에 두느냐에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똑바로 보고 오직 그것을 얻기 위해 달려간다. 또 ‘내가 과연 이것을 해낼 수 있을까? 내게 그만한 자격이 있을까?’하고 미리 의심하지 않는다.

당신의 뜨거운 열정과 굳은 의지를 쓸데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공중에 떠있는 허황된 꿈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당신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격파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즉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행동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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