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인접해 있는 충남 태안반도 일대가 유조선 사고로 큰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전북도가 자원봉사 모집과 직접적인 지원에 인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도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코너에는 대학생을 비롯해 자원봉사를 원하는 도민을 대상으로 도차원의 자원봉사 모집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글들이 올라왔다.
민원인 이동헌씨는 도 차원의 자원봉사 모집계획과 지원계획을 물은 뒤 “이웃시도인 만큼 어려울 때 서로도와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고 도 차원의 자원봉사 모집을 촉구했다.
또 다른 민원인 공정도씨는 “겨울방학을 앞둔 대학생 상당수가 자원봉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도에서 대대적인 모집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도 차원의 자원봉사 모집과 물품지원의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도내 민간단체들의 자원봉사계획을 파악해 충남도에 통보해주는데 그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12일 한국자유총연맹전북지회 11명의 회원들이 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고 13일에는 호남환경감시단과 카리타스봉사단 등 80여명이 지원에 나섰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에게 차량과 물품 등을 지원한 곳은 전북도가 아닌 전주카톨릭교구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도가 인근지자체의 고통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난이다.
오는 15일에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와 방역협회전북지부 등 105명이 자원봉사에 나설 계획이지만 도 차원의 물품지원과 자원봉사 공무원 파견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최근 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인 A민간단체의 한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 직접적인 지원이 힘들다면 민간자원봉사단체들에게 차량이나 물품, 장비 등을 제공해주면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