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도구 Ludovicus 2008. 7. 8. 06:3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제1독서 호세아 8,4-7.11-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4 “이스라엘이 임금들을 세웠지만 나와는 상관없고, 대신들을 뽑았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은 은과 금으로 신상들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망하려고 한 짓일 뿐이다.
5 사마리아야, 네 송아지를 내던져 버려라. 내 분노가 그들을 향해 타오른다. 그들이 언제면 죄를 벗을 수 있을까?
6 송아지 신상은 이스라엘에서 나온 것, 대장장이가 만든 것일 뿐 결코 하느님이 아니다. 정녕 사마리아의 송아지는 산산조??나리라.
7 그들이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바람을 거두리라. 줄기에 이삭이 패지 못하니, 알곡이 생길 리 없다. 알곡이 생긴다 하여도 낯선 자들이 그것을 집어삼켜 버리리라.
11 에프라임이 제단들을 많이도 만들었지만, 그것은 죄를 짓는 일이요 그 제단들은 죄짓는 제단일 뿐이다. 12 내가 그들에게 나의 가르침을 많이 써 주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낯선 것으로만 여겼다.
13 그들은 희생 제물을 좋아하여 그것을 바치고 그 고기를 먹지만, 주님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제 주님은 그들의 잘못을 기억하고 그들의 죄를 벌하리니, 그들은 이집트로 돌아가야 하리라.”



복음 마태오 9,32-38

그때에 32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마귀가 쫓겨나자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36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저는 지금 인천교구 사제연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참석하신 신부님들을 보면서 “참 많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긴 지금 인천교구에 계신 신부님 숫자는 221명이니, 많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막상 본당사목으로 또 특수사목으로 나누다 보면 신부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해집니다. 신부 한 명당 담당해야 하는 신자의 숫자가 2~3천 명 이상이 되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본당사목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묵상 글을 쓰다 보니 사람들은 제가 강론을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한 줄이 써지지 않아서 몇 시간씩 끙끙 맬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 글을 쓰고 책도 6권이나 썼던 제가 이 정도인데, 다른 신부님들이 강론 원고 준비하는 것이 쉬울까요? 그래서 어떤 신부님께서는 농담조로 이렇게 말씀도 하셨다고 하지요.

“강론만 하지 않으면 신부생활도 할 만하다.”

그렇다면 신부의 어려움이 이 미사 강론에만 있을까요? 각종 성사 집전은 물론 많은 신자들의 상담 역할까지도 해야 합니다. 또한 본당의 운영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그런데 여기에 사람들과의 만남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까지 생긴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에 한 신부님이 본당의 신자에게 멱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어떤 신부님께서는 본당 신자로부터 주먹으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소문도 전해 들었습니다(알아보니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힘으로 누르려는 모습은 사회 안에서나 자주 일어나는 모습이지요. 그런데 그 모습들이 교회 안에서도 보여 지고 있으며, 이렇게 세속화되는 모습 안에서 과연 성소자들이 늘 것인가 라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속적으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성향이 강한 요즘에 이러한 청을 하느님 아버지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또한 스스로 하느님의 일꾼이 되기보다는 세상 안에서 세상 사람들과 편하게만 지내려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하느님이 높을까요? 아니면 세상이 높을까요? 분명히 하느님이 높다고는 말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왜 하느님의 일을 세상의 잣대로만 판단하려고 할까요?

하느님의 일꾼이 되는 사람은 바로 세상의 잣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을 나의 모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이 이 세상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바로 내가 되고, 우리 모두가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주님께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습니다. 그러니 수확할 일꾼들을 보내 주십시오.”



본당 신부님을 위해 기도합시다.



화가와 구두수선공(최용우)

4세기경의 화가 아펠레스(Apelles)의 그림은 이 세상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의 그림을 따라 그린 그림을 통해서 그의 작품세계를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 세계 화가들이 인정하는 역사상 최고의 화가입니다.

그 유명한 아펠레스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그림을 보게 된 구두수선공이 한 마디 했습니다.

"저런 모양의 구두는 이 세상에 없는데……."

이 말을 들은 아펠레스는 즉시로 구두 그림을 고쳐 그렸다고 합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대 화가가 그림을 고치는 것을 본 구두수선공은 신이 나서 또 말했습니다.

"손 모양도 이상하네요?"

그러자 이번에는 아펠레스가 구두수선공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장 꺼져! 너는 구두 수선 전문가지 손 전문가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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