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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앙체험/고통중에찾은 주님의사랑/파노♡루샤

도구 Ludovicus 2008. 5. 10. 09:27

      고통 중에 찾은 주님의 사랑 저는 지난해 11월말 믿고 의지하며 사랑했던 남편 요셉이 10여 년의 투병 중에 이 세상을 떠나 주님 품안에 안겼습니다. 단출한 식구에 남편의 빈 공간은 제게 한없는 슬픔을 가져 다 주었습니다. 요셉은 생전에 극진한 사랑으로 저를 지켜주고 돌봐 주었기에 요셉이 저의 전부였습니다. 요셉의 병이 악화된 지난해 초, 저의 현실은 극도로 악화된 경제적인 어려움과 병들어 지치고 약한 모습의 남편을 바라보며 점차 막다른길로 치달았습니다. 제힘으로 이겨보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고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주님, 살려 주십시오. 아버지, 살려 주십시오." 매달리고 매달리던 중 성모신심묵상회에 참석하며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나도 모르게 흘러 나오는 기도였습니다. 묵상 중에 주님은 요셉을 데려 가셨습니다. 저는 제가 잘난 줄 알았습니다. 제가 똑똑하여 제힘으로 이제까지 살아온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무지를 깨닫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남편을 보내고 한해를 돌아보니 지난 한해는 고통과 불행의 한해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의 굽이굽이마다 주님은 저를 안고 계셨고 이끄셨습니다. 요셉과 보낸 마지막 한해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계획할 수 없는 자상한 방법으로 저를 사랑하시고 요셉의 가는 길을 단장해 주셨습니다. 둘이 함께 보낼 마지막 시간들을 준비해 주셨고, 천국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위령 성월, 마지막 주일에 주님과 성모님을 그리워하며 성당 곳곳을 자신의 손길로 다듬던 요셉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처럼 은혜스런 강론을 해주시던 주임신부님의 장례미사와 장례를 치르며 받았던 공동체를 통한 하느님의 그 큰사랑을 저는 이 짧은 글에서 다 적지는 못합니다. 꾸르실료에 참가하며 받았던 간사님 이하 봉사자님, 형제,자매님들의 사랑, 감사와 감격, 회개의 눈물..그리고 폭포수같이 내리던 큰사랑에 흠뻑 젖었습니다. "주님, 제가 무엇인데 이렇게 저를 사랑하시는지요?" 주님은 고통을 통해 더 큰 은총을 주시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을 보내고 처음엔 남편이 보고 싶어 많이 울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저의 눈물은 감사와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주님이 아니시면 가슴속에서 샘솟는 이 기쁨의 눈물들을 어찌 체험할 수 있었을까요?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립니다. 하루가 천년같고,천년이 하루같은 이세상... 조금 더 살고,못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잠시 살다가는 세상에서 남들이 보지못하는 아름다운것을 많이 볼수 있었고, 행복한 시간들을 허락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행복했습니다. 요셉을 위해, 미사를 드리며, 1년동안 매일 연도와 묵주기도를 했더니, 1년정도가 지나니 요셉이 꿈에 나타나 환하고 기쁜 얼굴로 저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여러 형제,자매님들의 꿈속에서도 제가 안심할수 있는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요셉을 행복한 마음으로 떠나 보낼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끝날 까지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요셉이 떠나고 나자 이제 사람에게는 마음을 둘 수 없음을 깨닫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려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던 중 위암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위암이라니요?" 놀람도 잠시 저는 곧 어떤 행복한 기대를 가져 보았습니다. 큰 고통중에 큰 은총을 허락하시는 우리 주님, 이번에는 고통도 만만치 않으니 나도 모르는 어떤 더 큰 은총을 주시려나 하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주님을 믿고 의지하니 모든게 감사하고, 감사하니 수술도 잘되고, 의사, 간호사님들 역시, 회복이 너무 빠르고 이렇게 편한 환자는 처음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입원 중 공동체의 수많은 기도를 받으며 기도 안에서 감사와 기쁨에 넘쳐 미사, 성체 조배와 성가를 부르며 병원 안을 걸어 다녔습니다. 위를 70%가량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면, 우리 주님은 생손에 대못질을 당하셨는데, 저는 의사,간호사님들의 보호아래, 수술하고, 돌봐주는 사람이 있고, 기도부대가 오고, 수녀님, 신부님 안수기도와 방문까지 받은 제가 어찌 불만을 표할 수 있겠습니까? 고통을 고통이라 여길수 없어, 주님께 미안하고 죄송하기만 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워낙 발견이 안될 정도의 초기라 수술후에 약 한봉지를 먹지 않아도 되었답니다. 이 수술을 받으며 또 주님의 많은 은총을 입었습니다. 아들이 주님곁으로 돌아왔으며 집에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고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지혜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천상을 그리며 살 수 있는 은혜, 무얼 먹을까, 무얼 마실까, 무얼 입을까를 걱정하지 않는 믿음의 은총도 주셨습니다. 남편 잃고, 경제력 잃고, 건강까지 가지고 가신 주님이 이제는 일하지 말고 쉬면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게 부족한 성서공부, 성체조배를 하라시는데 주님이 제게 허락한 이 시간을 허비하면 안되기에 오늘도 주님께 매달리고 있습니다. 연이은 고통을 맞으며 저는 이제 압니다. 세상일은 제 짧은 머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압니다. 큰 고통은 큰 은혜와 손잡고 있음을 알기에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비우고 낮아지고 사랑나누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요셉을 보낸 슬픔도 주님안에서 이해되고 치유가 되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몰랐으면 이 고통을 어찌 이길 수 있었을까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기쁨이 충만합니다. 저희를 주님께로 이끌어 주시는 신부님, 수녀님, 공동체의 형제 자매님들께서 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기쁨과 평화를 주시며 항상 가장 좋은것을 저에게 허락하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살아계신,우리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립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2003 년 중앙성당,성십자가 가을호에 실린 저의 "신앙체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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